세월호 침몰 친구 구하려 다시 배로 돌아간 양온유양이 남긴 감동 메모

절체절명의 순간에 요한복음 15장 13절의 말씀을 실천한 단원고의 고 양온유 학생. 오늘 강의 마치고 연구실에 돌아와서 이 아이의 이야기를 읽다가 통곡을 멈추기 어려웠다. 한없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 아이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별처럼 살아 있기를 바라며 관련 기사를 붙인다. 고 양온유양을 통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가슴 시리게 실감한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양봉진(48)씨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지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 안산 명성교회 관리집사여서 평소처럼 교회 서류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지인이 시키는 대로 TV를 켜보니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인 딸 온유(17)가 탄 배였다.

온유는 오전 7시쯤 엄마에게 ‘배에서 자고 일어났다’는 문자를 보내온 터다. 양씨는 곧바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1시간 동안 몇 번인지 셀 수 없을 만큼 전화기 버튼을 눌러댔고 끝내 연결되지 않아 10시56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온유야, 아빠다. 너를 위해 모두 기도하고 있다. 이럴 때 침착해야 하는 거야. 친구들에게도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면 구조될 거라고 용기를 주렴….’

이 문자에도 답이 없던 온유가 그때 뭘 하고 있었는지 양씨는 닷새 뒤에야 알게 됐다. 딸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지난 20일 비통해하던 그에게 구조된 딸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온유는 갑판까지 나왔다가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어요. 방에 남아 있는 친구들 구한다고.”

친구들은 양씨에게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온유는 사고 직후 갑판까지 올라왔다. 계속 갑판에 남아 있었다면 헬기로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래쪽 선실에서 터져 나오는 친구들 울음소리를 듣고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다시 선실로 내려갔다고 한다.

23일 교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양씨는 “걔는 그럴 줄 알았어. 친구들이 배 안에 있는데 그냥 나올 애가 아니어서…”라고 했다. 그는 딸에 대해 한마디씩 할 때마다 감정을 추스르느라 안간힘을 썼다. “문자를 보내면서 ‘차분히 기다리면’ 구조될 거라고 말했던 게 가장 후회됩니다. 지금 드러난 상황을 보니 어른들 믿고 기다려선 안 되는 거였는데.”

온유는 아버지, 어머니, 세 동생과 함께 교회 사택에서 지냈다. 재주가 많아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우더니 중학교에 들어가선 새벽기도 반주를 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지난해 12월부터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친구들이 학원에 가는 오후 7∼11시가 근무시간이었다. 편의점 주인은 성실하고 손님에게 상냥했던 직원으로 온유를 기억했다.

단원고 양온유 양온유는 음악으로 환자를 치유하는 음악심리상담사가 되겠다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2학년이 돼선 2반 반장을 맡았다. 지난해 1학년 학년대표였고 올해도 2학년 대표 선거를 준비했는데 친구가 출마한다는 말에 양보했다. 그러더니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를 위해 생존의 기회를 과감히 내던졌다.

영결식이 열린 22일 단원병원 장례식장에는 ‘너랑 있으면 항상 좋은 기운이 넘쳤어’ ‘천국에선 마음껏 뛰어놀아’ ‘너는 나를 기억 못할지 모르지만 나는 너를 항상 밝고 쾌활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어’ 등 온유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구들의 쪽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빈소를 찾은 한 친구는 “온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비타민’ 같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은 “제일 예쁜 친구가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 온유는 얼굴도 마음도 다 예뻤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명성교회 김홍선 담임목사도 평소 신도들에게 “온유와 얘기하면 대학교수랑 얘기하는 느낌”이라며 “참 어른스러워 배우는 게 많다”고 말하곤 했다.

온유의 빈소에는 1500명이 넘게 찾아왔다. 학교와 교회의 친구와 선후배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집안의 희망이던 큰딸을 잃었지만 부모는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하고 아직 자식을 찾지 못한 다른 실종자 가족들을 걱정했다.

지난 20일 열린 명성교회 부활절 예배는 눈물바다였다. 주보의 십일조 헌금자 명단에 온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편의점 알바로 번 돈을 쪼개 수학여행 떠나기 전 헌금한 사실이 이날 주보에 실린 것이다. 온유의 시신은 22일 발인 후 단원고와 교회를 거쳐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됐다. 명성교회는 실종자와 희생자를 위해 매일 저녁 8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온유양의 메모

“겁내지 마라.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급해하지마라. 멈추기엔 이르다. 울지 마라. 너는 아직 어리다.” -양온유(안산 단원고2)

by 장신대 손은실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옮겨왔습니다.

교회건축의 새로운 트랜드 이제는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교회 건축도 활발하게 변화되었다. 처음에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이 중심이 된 건축에서 주차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으로, 그리고 비전센터라고 이름하는 교육과 사회봉사를 위한 공간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하든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건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면목동에 있는 성심교회(담임 목사 김신일)는 지난 2012년 11월 18일 새 성전에 입당하였다. 처음 상가교회로 시작한 이 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기에, 공사기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세워진 이 교회는 몇 가지 특색을 갖고 있다.

첫째, 건축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을 고려했다.

건축할 때 가장 중요한 목적이 ‘외부 개방’이었다. 그래서 이 교회의 식당은 지역 주민들이 돌잔치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하 교육부실도 동네 학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발표회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한다.

성심교회의 자랑인 다모아 어린이 도서관

또한 교회 2층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이름은 “다 모아 도서관” 교회의 자랑이자 이제는 면목동의 명소가 된 ‘다모아’ 도서관은 교인들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세상에 있는 엄마(母)와 아이들이 다(多) 모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다. 다모아 도서관은 월요일만 휴관하고 평일(오후 1~6시)은 물론 주일에도 운영하며, 상근 직원을 두고 자체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특히 목요일은 교인들의 섬김으로 간식을 제공하는 ‘야미야미데이’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한다.   둘째, 선교사나 시골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게스트룸을 만들었다.

5층에는 입출입이 자유로운 독립 공간으로 게스트룸을 만들고, 수저, 이불에서부터 드럼세탁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두 구비해 놓았다. 선교사나 시골교회 목회자들에게 조건 없이 내어주는 곳이라 한다.

셋째, 이 교회의 모든 공간은 ‘열린 교회’를 지향하여, 공간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교회는 폐쇄된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마다 길고 네모난 구멍을 만들어 밖에서 안이 잘 보이도록 하였다. 그리고 강대상의 위치를 회중석 보다 낮게 만들어 ‘섬김의 리더십’을 시각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신일 목사는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성심교회라고 할 때 기억나는 한두 가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교회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의미가 충분할 것 같다”고 말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 이 시대 교회가 꼭 간직해야 할 목회철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by 코이네 뉴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것이 예수님 마음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그런데 가장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이렇게 가슴 아픈 현실을 두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이를 이해하여 국민과 실종자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일들입니다. 이에 대한 장로회신학교 교수이신 손은실 목사님의 글입니다.


손은실교수정 아무개가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대통령과 장관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을 두고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표현하여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분노해야 할 것에 대해 분노하는 분들, 그들의 표현 방식이 거칠다고 정씨는 미개하다고 말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의 눈에는 성전에서 제사 제물을 파는 장사꾼들과 환전꾼들의 탁자를 둘러 엎어시고, 그들에게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호통을 치셨던 분, 예수도 미개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분의 거친 태도 때문에.

그런데 현재 범국민적 슬픔과 분노의 반응에 대해 정씨와는 다른 각도에서, 어쩌면 스토아철학의 관점에서 뭔가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스토아철학자들은 외부의 사건에서 정신이 영향을 받지 않는 무정념(apatheia), 혹은 평정(ataraxia)을 추구했다. 지금 이런 철학적 태도에 대해 논할 여유가 없다. 각설하고,

성서는 이와 달리 ‘공감’ 능력을 가르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로마서 12:15).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분노해야 할 대상에 대해 거침없이 분노하시고, 멸망당할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슬피 우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은 이웃의 아픔과 기쁨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분노해야 할 것에 대해 분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즉자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애쓰면서. 더 나아가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 1)는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함께 우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불의한 것들을 바로 잡고 미래의 희망을 보여 줄 때 비로소 희생자 가족들과 나머지 사회 구성원들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원하지 않게 글이 길어졌다. 하지만 한 마디만 더…

지금까지 한 사람이라도 살려 주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계실 것이다. “그 분은 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까? 사랑과 자비가 많으신 그 분이 너무 하신 것 아닌가?” 과연 그 분은 응답하시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일까?

성령이여, 간구합니다. 닫힌 우리의 귀를 열어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어두운 우리의 눈을 밝혀 진리를 보게 하소서! 주 예수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모든 희생자들과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물속에 갇혀 있는 190명이 한 시라도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이 시간도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에 헌신하는 분들을 지켜 주소서!

by장로회신학대학교 손은실 교수

이집트 폭탄테러범 몸으로 막은 고 제진수씨 의사자 선정

진천중앙교회 고 제진수씨 의사자 선정

사건경위

지난 2월 16일(2014년) 오후 2시경(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숨지고 나머지 탑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 31명과 이집트인 운전사 등 총 35명의 성지순례단이 10일부터 터키와 이집트 관광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들어가기 직전 발생했다. 16일 이집트 시나이산의 그리스 정교회 성 캐서린수도원을 관광한 성지순례단은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타바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때만 해도 성지순례단은 여행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수속을 위해 일행이 버스를 내리려는 순간 젊은 아랍계 폭탄테러범이 버스에 오르려 했고, 제 씨는 ‘당장 내려라’고 소리치며 손으로 가슴을 밀쳐 내쫓았다. 온몸으로 막은 제진수씨의 저항에 부딪혀 테러범은 결국 버스 앞바퀴 쪽에 폭탄을 터뜨렸고, 제씨를 포함해 일부 사상자의 희생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의사자 선정 과정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과 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 사망하거나 신체의 부상을 입은 사람으로 ‘의사상자 예우에 대한 법률’에 따라 경제적 보상 등 국가적 예우를 받는다. 제진수씨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의사자 신청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사건 직후 충청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충청북도는 2월 27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안전관련 관계부처 장관 및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제씨를 의사자로 선정해달라고 건의했고,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주한 이집트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의사자 신청을 도왔다. 그리고 오늘(2014.4.14) 열린 보건복지부 의사상자(義死傷者) 심사위원회에서 고(故) 제진수(사진)씨가 의사자로 선정되었다.

제진수씨는 누구?

제진수씨 분향소

고인은 1958년 8월18일 경남 사천에서 3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인하공전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블루 스카이 트래블’ 여행사 사장으로 일하며 성지순례 여행 등에 함께 하는 현지 가이드로 활동했다. 제 씨는 식품회사 중동 주재원을 지낸 경험으로 1989년부터 20여년 간 카이로에서 관광사업과 선교사를 지원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마누엘 교회)인 그는 평소 성실하고 다른 사람을 헌신적으로 도와 존경 받던 인물이었다. 그는 장미꽃 하나를 들고 성지 구석구석을 안내하여, 꽃을 든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제씨는 약 2만2500명에게 성지를 소개한 베테랑 현지 가이드이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이집트와 중동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제씨의 딸 제래미씨는 “아버지가 많은 분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긴 했지만,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의롭다’고 인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고, 더 나아가 이집트와 중동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y 코이네 뉴스

베트남 수용소에서 미역국과 빵으로 치룬 성찬식

1966년 북베트남 상공에서의 공중전이 실패로 돌아간 후 포로로 잡혀간 미군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모스 부호를 이용해 서로의 이름과 군번을 알아냈으며, 성경 말씀을 상기시켜 주고 가르쳤다.

어느 날 독감방에 새로운 수감자가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레이였다. 매일 아침 벽을 타고 들려오는 신호를 익힌 그는 서투른 솜씨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1971년 봄, 수용소 당국은 포로 세 명에게 성경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필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 동안 레이는 산상수훈을 넘어 훨씬 더 많은 구절을 베껴 쓸 수 있었다. 레이가 그 소중한 성경 구절을 감방에 갖고 올 때마다 동료들은 벽돌 가루로 만든 잉크와 깃대 펜으로 배급받은 휴지 위에 성경 말씀을 옮겨 적었다.

부활 주일, 탐 커티스 대위는 예배를 소집했다. 누군가 커티스에게 전날 배급에서 떼어놓은 빵 몇 조각을 건넸다. 그리고 소중하게 남겨둔 미역국 잔이 돌려졌다. 커티스가 잔에 대한 말씀을 암송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니라.”

포로들은 자신들의 찢어진 고막, 빠진 손톱에서 흐르는 피, 임시방편으로 둘러싼 붕대에서 배어 나오는 피를 보았다. 그리고 이제 자신들을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 조용히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불렀다. 커티스가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울음이 터졌다. 극심한 역경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예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스도께서 그들과 함께하고 계시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국립국어원 사랑의 뜻풀이에 동성애 배제하기로

 31일(2014.3)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1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사랑’과 관련된 뜻풀이에 대한 언어학적·사전학적 뜻을 재점검하고 수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사랑’의 4번째 정의는 ‘남녀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변경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사랑’ 등의 뜻풀이가 이성애적 관계만을 염두에 두고 있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대학생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사랑’, ‘애인’, ‘애정’, ‘연애’, ‘연인’ 등 5가지 단어의 뜻풀이를 바꿨다.

국립국어원이 이번에 사랑 등의 주체를 ‘남녀’로 다시 바꾼 것은 기독교계 등이 동성애를 부추긴다며 지속적인 항의성 민원을 넣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 인권연대는 “‘사랑’의 뜻풀이를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바꾼 이번 재개정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개정 이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사랑의 뜻풀이는 그 누구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재개정은 이성애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내디뎠던 한 발자국을 되돌려버린 이번 재개정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제발로 찾아오게 선교하는 북부광성교회

서울 노원구 상계동 197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북부광성교회” , 그저 눈으로 보면 작고 평범한 교회이다. 교회 건물도 아담하고, 출석교인은 장년 220여 명. 눈에 띄는 특별한 사역이 보이지 않는 정말 평범한 교회, 하지만 이 교회를 담임하는 박영구 목사의 목회철학은 평범하지 않다.

“솔직히 우리 교회는 교인수 증가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 축호전도나 전도 프로그램도 하지 않고요. 하지만 교인들의 영적 성숙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돌보는 일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특히 봉사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중 하나임으로 선교랑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구제, 사회봉사, 이웃들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주 당연한 목회관인데, 지금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는 아주 남다른 목회관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는 교회  

북부광성교회의 성도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진정성이 있으면, 나가서 오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사람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아닌 사람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교회, 이것이 북부광성교회의 선교 스타일이다.

북부광성교회 경로잔치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섬김  

지금의 교회당 설립과 동시에 박영구 목사와 교인들은 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이 카페 운영이었다. 지금도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부담 없이 찾는 수다의 장소, 혹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북부광성교회는 한달에 한 번 경로잔치를 가진다. 2012년부터 시작되어 매달 셋째주 화요일날 11시30분에 진행되는 경로잔치는 매번 120~130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달에 한번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본인의 옷장에서 가장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고 온다고 한다. 그만큼 이 모임이 이분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북부광성교회가 준비한 공연을 30분 정도 관람하고, 박영구 목사의 감사인사를 받은 후 잘 차려진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뿐이다. 담임목사나 봉사자들 중 그 누구도 찾아온 어르신들께 “이번 주에 교회 한번 나오시라”는 권유를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 편히 식사를 한다.

“우리 주방팀이 솜씨가 뛰어나요. 제가 봐도 괜찮은 수준으로 대접해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은데 교회가 작아서 아쉽지요. 120명이 넘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셔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대접이 아니잖아요. 받는 분들이 최대한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게 섬기려고 노력합니다. 섬김은 섬김 그 자체로 끝나야지, 교회 오시라고 강요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섬김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북부광성교회는 지역사회에 녹아들었고, 지금은 이 지역의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선교, 그저 듣기만 해도 미소짓게 하는 교회의 모습이다.

2014년 기독교 영화 붐이 일고 있는 할리우드 왜?

기독교적인 주제를 다룬 종교 영화가 미국 극장가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작은 물론 저예산 영화, 극장판으로 편집된 TV시리즈까지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개봉 편수도 전례없이 많다. 또한 올 하반기까지도 줄줄이 개봉이 예정돼 있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가 ‘신의 영토’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 3억 1600만여명 중 개신교 인구는 최소 1억 6000만명에서 최대 1억9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한 리서치에 따르면 연간 3~4회꼴로 극장을 찾는 평균적인 관객들과 달리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의 영화관람 횟수는 1~2회에 불과해, 종교 영화 시장은 할리우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미국 언론이 ‘할리우드 성서의 해’라고 부를만큼 붐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영화의 ‘특수’는 지난 주말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에서 여지없이 증명됐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신화를 스크린에 옮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노아’가 개봉 첫주말 4372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저예산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가 2위에 올랐으며, 무려 개봉 5주차 주말을 맞았던 ‘선 오브 갓’은 15위로 건재를 과시했다.

‘노아’의 경우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스타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톱스타인 러셀 크로,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앤서니 홉킨스 등이 출연했으며, 1억25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어느 정도의 흥행이 예상됐지만, ‘선 오브 갓’과 ‘신은 죽지 않았다’의 흥행은 미국 현지에서도 예기치 못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오브캇 son of God

올해 기독교 영화의 ‘십자군’ 선봉격이 된 ‘선 오브 갓’은 지난 2월 28일 개봉해 첫 주말 2위에 오르며 선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지난해 3월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된 총 10시간짜리 드라마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을 극장용으로 편집한 영화로 제작비 2200만달러를 들여 지난 3월 31일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5785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성서에 충실히 바탕해 예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예수역을 맡은 디오고 모르가도는 패션모델 출신의 포르투갈 배우로 ‘꽃미남 예수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는 영화 속에서 단지 예수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섹시한 예수’(Hot Jesus)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연예지 버라이어티는 “필요이상으로 섹시한(hunky) 예수”라고 평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는 “미소년 예수”라고 칭했다.

‘신은 죽지 않았다’는 특이하게 기독교 주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독실한 기독교인인 대학 신입생이 철학강의에서 ‘무신론자’임을 선언해야 학점을 준다는 교수에 맞서 신앙과 퇴학을 걸고 신의 존재 증명을 위한 끝장토론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역시 저예산영화다.

개봉을 앞둔 작품들도 많다. 미국에서 오는 16일 개봉하는 ‘헤븐 이스 포 리얼’은 사후 체험을 했다가 살아난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기독 신앙의 주제를 표현한 작품으로 뉴욕타임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오는 12월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엑소더스’(출애굽)가 개봉한다. ‘노아’와 함께 올해 가장 기대를 받는 성서 블록버스터다.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한 성서 속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이미 ‘글래디에이터’로 고대사를 다루는 역량을 인정받은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 크리스천 베일이 모세로 출연하고 시고니 위버가 공연한다.

같은 달 ‘마리아, 마더 오브 크라이스트’(성모 마리아)도 개봉이 예정돼 있다. 기독교 영화로 한 획을 그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속편 격인 작품이다.

극장 나들이가 뜸했던 기독교인들이 더 많은 영화관람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설문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미국 온라인 예매 사이트 판당고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가장 성서에 충실한 ‘선 오브 갓’을 본 기독교 관객들 중 70%는 작품이 일으킨 거센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아’를 보러가겠다고 답했다. 또 83%가 ‘헤븐 이스 포 리얼’을, 82%가 ‘엑소더스’를 관람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94%는 더 많은 기독교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쪽방촌 어르신들의 행복한 쉼터 마련한 대전영광교회

대전지역 쪽방촌에 교회가 어르신들을위한 “행복한 쉼터”를 마련하였다.

대전 영광교회(단필호 목사 시무)가 지난 2012년 12월 오픈한 이 쉼터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쉼터가 있는 곳은 쪽방촌이 밀집한 지역으로 현재 30여 세대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쉼터를 매일 찾는다.

행복한 쉼터

행복한 쉼터는 주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년 내내 영광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운영된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쉼터에서는 매일 점심이 제공되는데 영광교회는 단지 점심 한끼만이 아닌 ‘토탈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목욕과 빨래가 가능하고 간이 미용실도 구비하고 있어 매주 수요일 이미용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모두 교인들의 재능기부에 의해서다. 직접 쪽방촌 곳곳을 찾아 도배, 보일러교체 등 집수리를 도맡아 할 때도 있다.

쉼터는 교회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는 담임목사를 포함한 부교역자, 교회 직원들도 이곳에서 함께 점심을 나눈다. 박성호 장로는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표정들도 밝으셔서 좋고 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숙희 권사도 “솔직히 집에서 부모님께 해드리는 것 보다 더 신경쓰려고 한다. 더 많은 분들을 섬기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담임 단필호 목사는 “교인들이 작은 것으로도 봉사할 수 있음을 경험하면서 교회가 달라지고 있다. 오히려 교회에 유익이 되고 있는 셈”이라며 “대전 지역에 약 1500세대의 쪽방촌이 있는데 50개 교회만 참여해도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교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좌절을 경험한 자 인생을 통찰할 지혜를 갖는다

고난은 인생의 좌표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강을 거슬러 헤엄쳐 본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쇼펜하우어

어떤 양봉업자가 필리핀에 갔습니다.  필리핀은 사시사철 여름이라 온갖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양봉업자는 문득 생각하였습니다. ‘아하, 여기서 벌을 키우면 많은 꿀을 딸 수 있겠구나!’  양봉업자는 시험적으로 벌통 10개를 가지고 필리핀으로 날아갔습니다. 얼마 못되어 벌통에는 꿀이 가득하였습니다. 양봉업자는 오, 됐다!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귀국하여 이 번에는 빚을 내서 벌통 100개를 사들고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첫 해, 벌통 100개에서 두 번 꿀을 따는 수입을 올렸습니다. 양봉업자는 ‘오, 얼씨구 좋다!’ 하였습니다. 아무튼 사람은 견문이 넓어야 한다니까,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였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참 다행이로구나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음 해는 꿀을 한 번밖에 못 딴 것입니다. 왜 그럴까? 곧 잘 되겠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는 더욱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꿀이 거의 모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 양봉업자는 결국 망했습니다.

해바라기와 벌
그 이유는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것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하여서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 동안 열심히 꿀을 모아야 겨울을 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꿀벌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꿀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일년 내내 꽃이 피고 꿀을 언제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꿀을 모으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동일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이 역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역경이 비록 힘든 과정이지만 그 자체가 불행과 실패가 아님을 알기에 견디고 극복해 가는 것입니다.

꿀은 겨울이 있기에 준비하는 열매입니다. 사람의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역경이 없기를 바라지만, 고통과 역경이 없는 삶은 참된 인생의 의미를 모르고 삶의 좌표를 잃는 것과도 같습니다.

by 고병호 목사 (발안반석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