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사랑의 뜻풀이에 동성애 배제하기로

 31일(2014.3)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1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사랑’과 관련된 뜻풀이에 대한 언어학적·사전학적 뜻을 재점검하고 수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사랑’의 4번째 정의는 ‘남녀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변경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사랑’ 등의 뜻풀이가 이성애적 관계만을 염두에 두고 있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대학생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사랑’, ‘애인’, ‘애정’, ‘연애’, ‘연인’ 등 5가지 단어의 뜻풀이를 바꿨다.

국립국어원이 이번에 사랑 등의 주체를 ‘남녀’로 다시 바꾼 것은 기독교계 등이 동성애를 부추긴다며 지속적인 항의성 민원을 넣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 인권연대는 “‘사랑’의 뜻풀이를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바꾼 이번 재개정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개정 이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사랑의 뜻풀이는 그 누구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재개정은 이성애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내디뎠던 한 발자국을 되돌려버린 이번 재개정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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