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은 하나의 상직적인 의례가 되었다.
만세를 부르는 것이 일제문화의 잔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역사의 기록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도 만세를 외쳤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쳤는데 이 만세를 중국의 황제에게만 사용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시대부터는 천세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가 1897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인 대한제국이 탄생하면서부터 천세를 버리고 다시 만세를 마음껏 외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며 만세를 부르는 것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공통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세 번만 외칠 필요는 없을 것이나 의례의 특성상 이보다 짧거나 길면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다. 만일 삼창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면 만세창이라고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만세삼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세 개념은 있지만 삼창의 형식은 없다는 것이다.
만세삼창은 3.1운동 당시의 대표적인 상징행위였다.
3.1운동은 우리 민족 모두가 하나로 단결하여 총궐기한 최대의 사건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제에 항거하여 시위에 참여했던 우리의 선열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런 연유로 상해임시정부에서는 같은 해 10월 3일 개천절 기념행사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힘차게 세 번 외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중요한 국가의례의 전통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에도 3․1절과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에서 자연스럽게 “만세삼창”이 식순에 포함된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창천교회 54주년 기념예배(첫 교회연합기념예배)에서도 축도 전에 만세삼창 순서를 넣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독교 의례에서도 전통이 되었다.
“대한독립 만세!”는 항일독립운동 기간에도 독립 정신의 상징적인 함성이었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청산리 전투에서 이긴 김좌진 장군과 병사들도 “대한독립 만세”를 목메어 외쳤다고 하니, 만세는 우리 민족에게 항일투쟁의 외침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한독립 만세”만 외치지는 않는다.
오늘날에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리는 만세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만세를 외치는 등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다양한 만세를 외치는 추세이다. 따라서 3.1운동 100주년 만세 삼창에서는 연장자가 ”대한독립만세“라는 동일한 외침을 세 번 반복하는 옛 형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다양한 선창자들로 구성된 조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외침들을 담으면 좋겠다.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위한 만세삼창을 제안한다면,
첫 번째 선창자는 “대한독립 만세”를, 두 번째 선창자는 “대한민국 만세”를, 마지막 선창자는 “평화통일 만세”라고 각각 선창한 후 회중들이 만세로 화답하게 하는 것이다.
회중들이 보다 설득적이고 적극적으로 만세삼창을 할 수 있는 시대를 반영하는 만세 구호가 필요할 것이다.
간혹 애국가, 만세삼창, 유관순 노래, 3.1절 노래, 독립선언서 낭독과 같은 삼일절의 세속적 기념행위를 기독교 예배서 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생각을 존중하고 예배 순서에 반영하고자 할 때에, 예배의 시작 전이나 끝 후로 이런 순서들을 재배열할 수 있다.
*위 글은 삼일절 100주년 기념예배 자료집에 있는 것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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