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동 197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북부광성교회” , 그저 눈으로 보면 작고 평범한 교회이다. 교회 건물도 아담하고, 출석교인은 장년 220여 명. 눈에 띄는 특별한 사역이 보이지 않는 정말 평범한 교회, 하지만 이 교회를 담임하는 박영구 목사의 목회철학은 평범하지 않다.
“솔직히 우리 교회는 교인수 증가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 축호전도나 전도 프로그램도 하지 않고요. 하지만 교인들의 영적 성숙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돌보는 일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특히 봉사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중 하나임으로 선교랑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구제, 사회봉사, 이웃들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주 당연한 목회관인데, 지금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는 아주 남다른 목회관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는 교회
북부광성교회의 성도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진정성이 있으면, 나가서 오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사람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아닌 사람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교회, 이것이 북부광성교회의 선교 스타일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섬김
지금의 교회당 설립과 동시에 박영구 목사와 교인들은 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이 카페 운영이었다. 지금도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부담 없이 찾는 수다의 장소, 혹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북부광성교회는 한달에 한 번 경로잔치를 가진다. 2012년부터 시작되어 매달 셋째주 화요일날 11시30분에 진행되는 경로잔치는 매번 120~130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달에 한번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본인의 옷장에서 가장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고 온다고 한다. 그만큼 이 모임이 이분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북부광성교회가 준비한 공연을 30분 정도 관람하고, 박영구 목사의 감사인사를 받은 후 잘 차려진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뿐이다. 담임목사나 봉사자들 중 그 누구도 찾아온 어르신들께 “이번 주에 교회 한번 나오시라”는 권유를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 편히 식사를 한다.
“우리 주방팀이 솜씨가 뛰어나요. 제가 봐도 괜찮은 수준으로 대접해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은데 교회가 작아서 아쉽지요. 120명이 넘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셔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대접이 아니잖아요. 받는 분들이 최대한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게 섬기려고 노력합니다. 섬김은 섬김 그 자체로 끝나야지, 교회 오시라고 강요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섬김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북부광성교회는 지역사회에 녹아들었고, 지금은 이 지역의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선교, 그저 듣기만 해도 미소짓게 하는 교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