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폭탄테러범 몸으로 막은 고 제진수씨 의사자 선정

진천중앙교회 고 제진수씨 의사자 선정

사건경위

지난 2월 16일(2014년) 오후 2시경(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숨지고 나머지 탑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 31명과 이집트인 운전사 등 총 35명의 성지순례단이 10일부터 터키와 이집트 관광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들어가기 직전 발생했다. 16일 이집트 시나이산의 그리스 정교회 성 캐서린수도원을 관광한 성지순례단은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타바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때만 해도 성지순례단은 여행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수속을 위해 일행이 버스를 내리려는 순간 젊은 아랍계 폭탄테러범이 버스에 오르려 했고, 제 씨는 ‘당장 내려라’고 소리치며 손으로 가슴을 밀쳐 내쫓았다. 온몸으로 막은 제진수씨의 저항에 부딪혀 테러범은 결국 버스 앞바퀴 쪽에 폭탄을 터뜨렸고, 제씨를 포함해 일부 사상자의 희생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의사자 선정 과정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과 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 사망하거나 신체의 부상을 입은 사람으로 ‘의사상자 예우에 대한 법률’에 따라 경제적 보상 등 국가적 예우를 받는다. 제진수씨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의사자 신청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사건 직후 충청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충청북도는 2월 27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안전관련 관계부처 장관 및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제씨를 의사자로 선정해달라고 건의했고,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주한 이집트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의사자 신청을 도왔다. 그리고 오늘(2014.4.14) 열린 보건복지부 의사상자(義死傷者) 심사위원회에서 고(故) 제진수(사진)씨가 의사자로 선정되었다.

제진수씨는 누구?

제진수씨 분향소

고인은 1958년 8월18일 경남 사천에서 3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인하공전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블루 스카이 트래블’ 여행사 사장으로 일하며 성지순례 여행 등에 함께 하는 현지 가이드로 활동했다. 제 씨는 식품회사 중동 주재원을 지낸 경험으로 1989년부터 20여년 간 카이로에서 관광사업과 선교사를 지원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마누엘 교회)인 그는 평소 성실하고 다른 사람을 헌신적으로 도와 존경 받던 인물이었다. 그는 장미꽃 하나를 들고 성지 구석구석을 안내하여, 꽃을 든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제씨는 약 2만2500명에게 성지를 소개한 베테랑 현지 가이드이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이집트와 중동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제씨의 딸 제래미씨는 “아버지가 많은 분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긴 했지만,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의롭다’고 인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고, 더 나아가 이집트와 중동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y 코이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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