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같은 일꾼–보나콤공동체의 강동진 목사

그는 내가 최근에 만난 진주같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다. 온누리교회라는 대형교회 목사직을 박차고 깡시골 충북 보은으로 뛰어들어 그는 지난 20년간 14가정의 자생적 생활공동체를 일구어왔다. 생태적 양계사업을 개발해 아시아, 아프리카의 수많은 가난한 나라들을 횡단하면서 광활한 선교 영토를 개척하기도 했다.

황폐한 농촌의 구석구석을 활공하는 날렵한 동선으로 그는 그 버려진 땅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옥토가 될 수 있는지 온 몸으로 구현한 우리시대 복음의 산 증인이다. 그는 오로지 희망의 힘으로 교회 개혁이 왜 열매의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검증해 보여주었다. 9미터 높이의 전문 건축 서적을 독파하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프로급의 집 짓는 기술을 보유한 뛰어난 건축장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보은의 공동체를 분가시키려 새로 개척 중인 경북 의성의 터전에 3천 그루의 블루베리와 3만 그루의 토종 헛개나무를 재배하면서 또 한 차례 멋진 용트림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오랫동안 몽상해온 신학적 건축의 상상력을 온 몸으로 치열하게 구현하여 지속 가능한 기독공동체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체득한 분이다.

왕복 6시간 넘는 어제의 방문과 견학을 통해 나는 오랜만에 활기차게 생동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이 시대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앙으로, 그 중심으로 몰려들며 꼬물거릴 때 왜 소슬한 변방을 파수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그는 뜨거운 계시와 명징한 열매로 소탈하게 증언해주었다.

by박영호 목사 (전주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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