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이 막힌 아기 위한 엄마의 40일 새벽기도 그리고 기적

눈물샘이 막힌 아기에게 임한 하나님의 기적

울 막내를 낳았는데, 3가지 이상 증세를 가지고 태어 났습니다. 하나는 후두연화증이라는 것인데, 후두가 기형으로 아주 좁고 약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숨을 쉴 때마다 호랑이가 어르릉거리는 소리가 났답니다. 두번째는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돌이 지나서 꽤 오랫동안 아토피로 고생을 했답니다. 세번째는 눈물샘이 막혔네요. 하지만 감사하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은 다 고쳐졌답니다.

오늘은 울 둘째 막힌 눈물샘을 다시 뚫은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눈에는 눈물이 나오는 곳과 나온 눈물이 다시 흘러 어가는 곳이 있답니다. 울지 않아도 눈물이 일정하게 나오고 흘러가서 눈을 지켜주는 것이지요. 울 막내 병원에 항상 우는 것처럼 눈물이 밖으로  흘러 나오고. 또 그렇게 눈물이 눈에 항상 고여 있기 때문에 눈에 염증이 자주 생깁니다. 그리고 눈이 아파 보이며, 눈꼽이 자주 생겼습니다. 이럴 때 코와 눈 사이를 잘 내리듯이 만져주면 눈물샘이 저절로 뚫어지기도 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만져주었습니다. 그런데 100일이 지나도 아이의 눈물샘은 뚫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날을 잡아 큰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아이가 이제 겨우 100일쯤 된 날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정말 눈물샘이 막힌 것이 맞는지 확인을 한다며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더군요. 아이가 움직이면 안된다구요. 저는 그분 말씀처럼 그저 확인만하는 것인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 긴바늘 같은 것으로 아이의 눈물샘을 뚫는 수술을 해버리시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고,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런 저에게 의사선생님, 너무도 태연한 표정으로 100일 지나도 뚫리지 않으면 뚫어야 하는 것이라며 수술을 하셨답니다. 그저 잠이 드는 수면제를 먹였고, 마취는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아기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정말 경기 들린 아이처럼 피눈물을 쏟아가며 울고 있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나마 수술이 성공했다면 좋았을 것인데, 한쪽 눈은 뚫렸지만 한 쪽은 여전히 막혀있다고 합니다.

수술 한 뒤 우리 아이 잠을 자지 못하네요. 낮에도 밤에도 잠을 견딜 수 없어 연신 고개를 떨구면서도 잠을 자지 못합니다. 수술할 때 수면제로 잠은 재웠지만 그 고통이 얼만큼 컸겠습니까? 그런 아픈 기억이 남아있어 아마 잠이 들면 또 그런 심한 고통이 올까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수술하기 전에는 밤 10시도 되기 전에 잠이 들었는데, 수술이후에는 새벽 2시가 지나도 잠을 자지 못합니다. 아니 잠을 참는 것이죠. 그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며 모두 제 잘못인 것 같아 저는 또 죄책감에 시다려야했구요. 그래서 저는 10시가 지나면 아이를 업고 찬양을 불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새벽2시가 지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잠이 들었답니다.

그런 어려움이 계속 되는 순간에도 아이의 한쪽 눈은 여전히 그전처럼 눈꼽이 끼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또 한 마디씩 거들더군요. 그 일 때문에 속상해도 제가 제일 속상한데, 남의 일이라도 왜 그리 무심히 말을 하는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아이가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하듯이 제 마음엔 그렇게 던져진 말들로 인해 시퍼렇게 멍이 들어갔습니다. 그저 기도만 해주면 좋은데 말입니다.

의사와 다시 상담을 했습니다. 수술하면 이번엔 확실하게 치료된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 의사는 그런 저의 기대를 완전 저버리더군요. 수술을 다시 한다고 해도 뚫린다는 보장이 없다네요. 뚫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아주 애매한 말만 늘어놓고 선택은 저보고 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저는 먼저 하나님과 상의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40일 새벽기도를 작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신비한 능력으로 직접 뚫어 주시든지 아니면 수술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저의 이런 결심은 너무 큰 장애가 놓여 있었습니다. 새벽 5시에 교회에 가려면 최소한 밤10시에는 잠이 들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 그런 엄마의 사정도 모르는 채 여전히 견디다 못해 한계가 와야 잠이 들었답니다. 아이를 업고 재우다가 깜박 잠이 들어 넘어진 적도 몇번 있었구요, 그러게 힘들게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저는 겨우 2-3시간 자고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갔답니다. 저는 정말 잠이 많거든요. 지금 생각해봐도 초인적이었다 싶습니다. 엄마란 게 무엇인지.. 어떨 땐 벨 소리도 듣지 못해 그냥 잠이 든 적도 몇번 있었지만  제 나름으로 온 힘을 기울여 새벽기도회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40일이 지났습니다. 40일이 가까워와도 우리 아이 별 다른 변화가 없더군요.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꼽이 끼어있었고, 새벽까지 견디다 잠이 드는 일상이 그렇게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새벽기도 40일을 거의 채운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이의 눈에 눈꼽이 끼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놀랍고 기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눈물샘이 뚫렸다네요.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간에 고생한 것과 또 우리 아기 그렇게 힘들었던 그 시간이 주마등처럼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정말 교회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잠드는 것을 힘들어 했던 울 아기 차츰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잠을 자게 되더군요. 지금은 언제 내가 그런 일을 겪었냐는듯이 아주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올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성경 말씀에 고난과 어려움이 클수록 그 속에 하나님의 사랑은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네  아이 중에서 제일 힘들게 했던 울 막내이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기쁨과 사랑을 준 소중한 아이거든요. ㅎㅎ 사랑해~~~ ^^

by우리밀맘마

(우리밀맘마님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이며, 블로그 “행복한맘’s”의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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