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문제 해결책으로 해경 해산 아주 비싼 한복 한 벌의 값인가?

세월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만큼 커져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다 해경 해산이라는 극단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정말 이것이 제대로 된 대책일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미국의 박영호 목사님의 논평입니다.


GOLDEN TIME :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뉘앙스가 강한 이 의학 용어가, 세월호 구조 초기의 긴박한, 귀한 생명들을 고스란히 살릴수도 있었던 그 시간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는 걸 보았습니다.

이제 이 용어가 대한민국호로 확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확하게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명운이 달렸지, 한낱 정권의 안위가 달린 게 아니다”

우리는 골든 타임을 지나고 있습니다. 숱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개인사 챙기기에 여념이 없어 공동체의 일에 대해 냉랭했던 가슴들이 눈물 가운데 하나로 모여지는 지금 이 때가 골든 타임인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그러나 이걸 놓치면 회복이 정말 힘들어지는 그런 기회…

세월호 소식 중에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이 “가난해도 행복했었는데, 이제 가난만 남았다….” 는 말이었는데.  이 말이 다시 가슴을 찢어 놓네요. “아이들이 끝까지 애타게 불렀을 이름, 엄마”  그 애절한 부름에 대답하지 못한 부모들은 앞으로 어찌 살아갈까요?

해경 해산 – 아주 비싼 한 복 한 벌의 값인가? 
박대통령이 담화에서 해경을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뭔가 내실 있는 대책을 기대한 마음이 허해집니다. 무슨 부서를 없애고, 새로 만들고 하는 일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수도 없이 보아 온 일이라, 이런 조직 개편 자체가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박대통령과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뭔가 전향적인 것을 내 놓아야하겠는데, 딱히 보여 줄 게 없으니, 이런 충격적인 요법을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대책을 내 놓은 주동기가 이런 사고의 재발을 위한 진지한 혁신이나,  국가의 장래를 위한 비전보다는 대통령의 이미지 재고에 있는 듯 합니다. 또한 과단성있고, 근본적인 대책을 주도하는 이미지 구축이 이번 담화의 주 목표인 것 같습니다.
이 정권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이 정권이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박 대통령이 1 년 동안 122 벌의 옷을 선 보였다는 것은 그들이 어디에 힘을 쏟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는 예입니다.
해경 해산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그리고 그 국가적 손익을 가늠하기 힘든 대책 역시, 대통령의 이미지라고 하는 목표를 위해 소모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구심이 드는 것입니다. 해경 해산, 아주 비싼 한 복 한 벌의 값이라 할 수 있지요.

by 박영호 목사 (미국 약속의 교회 PNF Community Church 담임목사)

Related Post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