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초교회 잔혹사’가 한국교회에 날린 돌직구

 최근 발간된 책 한 권이 한국 교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바로 사랑의교회 설립자인 고(故)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씨가 펴낸  ‘서초교회 잔혹사(저자 옥성호, 박하 펴냄)’이다. 100% 허구인 ‘소설’로 분류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옥성호 씨가점은 소설의 배경이 최근 수년 동안 사회법 소송전에 휘말리고, 비리 의혹으로 여론에 오르내린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교회 안에서 벌어졌다고 보기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김건축’ 목사는 아프리카에서 한인교회를 운영하다가 ‘서초교회’ 담임으로 발탁돼 부임한 후 소위 잘나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 내 속임‧협박‧거짓이 난무하는 정치를 시작했다. 서초교회는 그의 구상대로 한 동안 정말 잘나가는 행도를 하다 인터넷 한 언론에 김 목사의 만행들이 제보되면서 큰 갈등에 휩싸인다. 하지만  김 목사는 회개는커녕 오히려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내용이다.

서초교회잔혹사 표지

이 책이 발간되자 사랑의 교회는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저자 옥성호 씨는 사랑의교회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며, “ 소설 속의 ‘서초교회’는 서울 강남의 ‘서초동’이 지닌 부유함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며 “특정 교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다”고 하였다.

저자는 한국 교회의 금기와 성역이 위선과 거짓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걸 깰 목적으로 이 장편소설 `서초교회 잔혹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 소설에서 집중한 건 ‘비리 목사’의 문제다. 소설 속 김건축 목사는 자신의 영욕을 위해 왕처럼 부목사들을 부리며 부정을 자행한다. 옥씨는 “주변에서 많은 목사님들을 봐왔는데, 요즘 목사님들은 마치 황제와 같은 느낌으로 변해버렸다”며 “결혼식 주례가 들어온 여자를 성추행하고, 헌금을 아들 회사에 갖다주기도 한다. 소설은 현실에 비하면 귀여운 편”이라고 말한다.

`서초교회 잔혹사`는 신도 수 늘리기에 급급한 일부 대형교회와 욕망에 사로잡힌 목회자의 위선적 태도에 대한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미 기독교계 안팎에서는 교회의 대형화와 사유화 그리고 지나친 대형 성전 건립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나온 `서초교회 잔혹사`는 한국 기독교의 자성을 위해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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