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서 ‘영원’이라는 단어는 문맥에 따라 여러 히브리어 단어가 사용되며, 그 의미와 뉘앙스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올람(עוֹלָם) – 가장 보편적인 ‘영원’
올람은 ‘영원’으로 번역되는 가장 일반적인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핵심은 ‘아득히 먼 시간’으로, 과거 또는 미래의 매우 길고 끝이 없어 보이는 기간을 가리킵니다. 문맥에 따라 그 의미의 강도가 달라집니다.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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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절대적 영원성: 하나님 자신이나 그분의 속성(사랑, 통치 등)에 사용될 때, 이 단어는 시작과 끝이 없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영원을 의미합니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올람)부터 영원(올람)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시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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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영속성 (언약적 영원): 다윗 왕이나 그의 왕조에 대한 약속에 사용될 때는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는’ 또는 ‘왕조가 끝날 때까지’라는 의미의 상대적 영원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궁극적, 영적 왕조로 성취됩니다.
“내가 그의 후손을 장구하게(올람) 하여 그의 왕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 (시 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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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과장 (인간의 소망): 인간이 자신의 소망이나 고통의 길이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문학적 과장법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영원이 아니라 ‘평생토록’ 또는 ‘아주 오랫동안’의 의미입니다.
“내가 영원히(올람)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시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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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 과거에 대해 사용될 때는 ‘태고로부터’, ‘옛날부터’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내가 옛날 곧 지나온 세월(올람)을 생각하였사오며” (시 77:5)
2. 네짜흐(נֶצַח) – ‘불변’과 ‘영속’의 영원
네짜흐는 ‘지속성’, ‘불변성’, ‘승리’의 뉘앙스를 가진 ‘영원’입니다. 어떤 상태가 중단되거나 변하지 않고 계속됨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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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의 지속: ‘항상’, ‘영원히’로 번역되며, 어떤 행위나 상태가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임을 나타냅니다.
“가난한 자가 항상(네짜흐) 잊어버림을 당하지 아니함이여 가난한 자들의 소망이 영원히(라아드) 끊어지지 아니하리로다” (시 9:18) “자주(네짜흐) 경책하지는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103:9)
3. 레올람 바에드(לְעוֹלָם וָעֶד) – 최상급 강조 ‘영원 무궁히’
레올람 바에드는 ‘올람(영원)’과 ‘아드(계속)’를 합친 관용구로, 영원함을 가장 강하게 표현하는 최상급 표현입니다. “영원히 그리고 영원히”, “영원 무궁토록”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하나님의 통치와 이름, 그분에 대한 찬양이 영원함을 노래할 때 사용됩니다.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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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최상급 찬양: 하나님의 왕권과 영광이 영원 무궁함을 선포할 때 사용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레올람 바에드)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시 45:6) “내가 영원히(레올람 바에드)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시 145:2)
정리해보면
결론적으로 시편에서 ‘영원’을 읽을 때는, 그것이 누구에게(하나님/인간), 어떤 상황에서(찬양/소망) 사용되었는지를 살피면 그 의미를 훨씬 더 깊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