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로 젊은이를 ‘바후르’라고 합니다. ‘바하르’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말로 “고르다, 선택하다, 정선하다, 뽑아내다, 선발하다”의 뜻으로 인류 중 선발된 사람을 말합니다. 청년은 그 시대 그 사회에서 정선한 사람이요, 뽑아낸 엘리트임을 뜻합니다. 그 나라의 청년은 그 시대에 선발된 사람들입니다.
선택되었다는 말은 사명이 부여되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것은 그 민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알려서 실현케 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청년이 선택된 사람인 까닭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할 일이 많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를 낭비해버리면 그의 인생이 몰락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반면에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은 사람은 그의 추수의 때에 풍성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뱁콕(Maltbie D. Babcock)이란 사람이 쓴 “젊은이에게”라는 시를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해져라!
우리는 놀고 꿈꾸며 표류하고자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해야 할 힘든 일과
들어 올려야 할 짐이 있다.
투쟁을 피하지 말고 맞서라.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니
강해져라!
삶이 약하다고 말하지 말라.
누구를 원망하랴
팔짱을 끼고 마지못해 하다니 부끄럽구나
일어나라, 외쳐라, 담대하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강해져라!
잘못된 것이 얼마나 깊게 박혀 있는지
싸움이 얼마나 힘든지
해가 얼마나 긴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틀거리지 말고 싸우라!
내일은 노래하리니.
청년기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S. 포로는 말하기를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23명의 성자 중에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부가 18세 이전에 신앙 생활에 들어갔었다”고 하였습니다. 모차르트는 6살 때부터 독일 황제 앞에서 연주를 하였고, 헨델은 10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였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인 스펄전 목사는 20세 때 영국 사회에서 대 설교가로 명성을 떨쳤고, 리빙스턴은 23세 때 아프리카 선교를 시작하여 그의 일생을 바쳤습니다. 종교개혁자인 칼빈은 26세 때 그 유명한 저서 {기독교 강요}를 저술하였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부흥사 빌리 그래함이 그 이름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25세 때였습니다. 요즈음 방영되고 있는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은 27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청년에게 환상과 정열과 무한한 가능성을 부어 주셨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개발한 젊은이들은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 냅니다. 끝없이 솟는 샘처럼 젊은이들 속에서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솟구쳐 나옵니다. 요즈음 벤처 사업이 번창하는 까닭은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 속에서 솟구치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마음껏 펼쳐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벤처 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것들, 신기한 것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바로 젊은이들의 이런 무한한 가능성이 그들 자신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샘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잠언에 “주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한 말씀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젊은이들이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바르게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받게 되고 거기로부터 새로운 생각, 넘치는 활력, 불타는 정열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가게 됩니다. 따라서 젊었을 때 예수를 믿고 회심을 체험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가리켜 “하나님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호칭은 구약성경시대에는 주로 하나님의 일꾼들 그 중에서도 예언자들에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디모데를 “너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명감을 일깨우는 호칭입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이들이야말로 “너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더 큰 가능성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이란 호칭이 잘 어울립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언제나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았음을 깨달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젊은이들에게 주신 사명을 깨닫고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환상이란 하나님이 내려주신 계시이며 그에게서 얻어낸 지혜입니다. 그리고 통찰력이고 지각능력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역사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며, 역사가 지향하는 곳을 예의 주시하는 것입니다. 순간에 살면서 영원 저편을 보는 것, 이것이 환상입니다.’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려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이런 환상을 가지고 이 역사를 분별하며 역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끊임없이 하늘의 음성을 들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역사의 부름을 좇아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문제는 이런 환상을 잃어버리고 작은 만족에 안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 성장해야 할 신앙이 성장을 멈추어 버려 역사의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그 강변에 안주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흐를 때 위험도 있고 어렵기도 하지만 그 흐름을 따라 나갈 때 비로소 넓은 바다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넓고 신비한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역동하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중간쯤에서 그 신앙의 뗏목을 멈추고 강변에 올라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그 신앙은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멈추어 버리므로 틀에 박힌 신앙이 되어 새로운 것을 받아드리려 하지 않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모두 배제시켜 하나님의 역사를 자기 나름대로 재단해 버리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은 젊은이들은 기존의 틀에 머물려 하지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가야 합니다. 돈벌이 하는데서만 벤처가 되어서는 안되고 하나님의 세계를 탐험하는 벤처 사업가(adventurer)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틀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의하고 그 틀을 깨는 노력들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 새로운 진리를 발견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그가 진정 하나님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