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 친구와 신앙에 대해 말하는 중 너는 너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귀에게 사로잡혀 산다고 말했더니, 친구가 어이상실이라며 엄청 분개하네요. 저도 교회에서 많은 목사님들의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해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는데, 정말 성경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마귀에 사로잡혀 산다고 말씀하고 있나요? 궁금합니다.
A. 이런 정말 큰 일 날뻔 했네요. 두 분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먼저 성경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 불신자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말씀드릴께요. 성경은 불신자의 모습을 크게 6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요8:44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사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대상은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하나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었죠. 그들은 스스로 나는 하나님의 자녀며,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칭했지만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두고 돌직구를 날립니다. 너희는 마귀의 자식이라구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만, 마귀의 자식들은 마귀의 말을 듣고 따릅니다. 예전 아담과 하와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보다 마귀의 말을 더 믿고 따라서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게 되죠. 그 이후로 사람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은 멀리하고, 마귀의 말에는 솔깃해서 더 잘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귀에게 사로잡혀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답니다.
둘째, 엡2:2에 보면 세상 풍속을 좇고 종노릇한다고 했습니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셋째, 엡2:3에 불신자의 마음 상태는늘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넷째, 벧후2:14 저주의 자식이라고까지 합니다.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지고 범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하며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진 자들이니 저주의 자식이라”
다섯째, 사8:22 죄의 고통을 당합니다.
“그런 다음에 땅을 내려다 보겠지만, 보이는 것은 다만 고통과 흑암, 무서운 절망뿐일 것이니, 마침내 그들은 짙은 흑암 속에 떨어져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여섯째, 요12:48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습니다.
” 나를 배척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심판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내가 말한 바로 이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이 외에도 더 있지만 위 다섯가지 내용을 좀 더 세분해서 설명하거나 보충해서 설명하는 정도입니다. 불신자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이 이런 불신자들이었고, 하나님께 심판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운좋게도 예수님을 믿고, 이런 심판받고 멸망받을 죄인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을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행운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예수 믿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 받아,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가 예수 믿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구원받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구원받은 것을 마치 내가 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자랑해서는 안됩니다. 운이 좋아서 그리 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신학적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은 아직 마귀의 영향 아래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왜 성경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귀의 자식이며, 진노의 자식이고,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지를 차근히 설명해주면서 그렇다고 이해를 구해야지, 대놓고 넌 마귀의 자식이라고 한다면 그건 우리가 하나님이 할 일을 대신하는 월권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 이렇게 말합니다. “너 자신을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보아라. 대부분 사람들은 악한 일을 저지르거나, 미워하거나, 죄를 짓는 것은 참 쉽게 한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한다. 하지만 선한 일을 하거나, 용서하거나, 의로운 일을 할려면 정말 몇 번이고 다짐하고, 용기를 내어야 겨우 할까말까 하지 않냐? 그래서 성경은 이런 사람들을 두고 죄인이라고 한다. 죄를 지은 사람이 벌 받는 것은 당연하듯이, 우리 모든 사람들은 그 죄값을 치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건 너도 나도 마찬가지다. “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그 친구와 잘 화해하고 앞으로 좋은 우정 나누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