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서 교회를 금 촛대로 비유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시록1장20절을 보면 일곱금촛대가 나옵니다. 여기 금촛대와 별을 각각 교회와 사자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이 일곱금촛대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출애굽기를 보시면 성소에 7개의 등잔으로 이루어진 등대가 나오고, 스가랴4장에서도 이 등대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성소의 일곱등잔의 등대가 계1장20절의 일곱 금촛대 와 같다고 알고 있었는데, 영문성경이나 그림을 보면 단순히 7개의 촛대로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더군요. (물론 손잡이는 하나겠지만요) 그러니깐 영문판은 단수가 아닌 복수로서…현재 교회나 성당에서 쓰는 일곱개의 촛대로 이루어진 모양 같기도 하고..저는 주님 오시기 전까지 밤인 세상을 비추는 개념에서 모세 때 성소의 일곱등잔의 등대와 같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변형이 된건가요? 아니면 아주 다른건가요? (개념조차도..) 변천사가 있는건지..궁금해서 질문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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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1.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서 일곱 촛대들과 그 촛대들 사이에 인자 같은 분이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계 1:12-13). 여기에서 ‘촛대’로 번역된 말은 원래 “촛대들”(복수)입니다. 한 개의 촛대는 ‘뤼크니아’인데, 여기에서는 여러 개의 촛대를 가리키는 ‘뤼크니아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래 뤼크니아는 세워 놓거나 아니면 달아매는 ‘등잔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출 25:31; 왕상7:49; 슥4:2).

2. 출애굽기에 나오는 금촛대는 금 덩어리를 쳐서 만든 한 개의 덩어리였습니다. 비록 가지는 일곱 개로 나뉘어 있었지만, 이 촛대는 전부 한 덩어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촛대는 단수(a lampstand)로 표시됩니다. 그러나 요한이 본 촛대는 따로 덜어진 일곱 개의 “금촛대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곱 개의 촛대들은 ‘일곱 교회’를 의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계 1:20). 스가랴서에 나오는 금촛대는 바벨론에서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다가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령을 통해 권능과 힘을 주시는 것을 가리킵니다(슥 4:2). 그러나 본문에서 일곱 금촛대들은 1차적으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3. 그러면 왜 본문에서 교회가 금촛대로 묘사돠고 있을까요? 금촛대는 요한 당시의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은 교회가 매우 귀중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신성과 영광을 가지신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고귀한 곳입니다. 당시의 로마 황제들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무시하고 짓밟고 박해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교회가 매우 존귀한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교회를 은, 놋, 또는 철로 만든 촛대가 아니라 금으로 만들 가장 귀중한 촛대로 묘사해 주셨습니다. 세상의 통치자와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무시하지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지불하고 산 백성들이 모인 귀중한 곳입니다.

또한 촛대는 세상을 비추는 교회의 사명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뜻과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그들의 선행과 순교의 피로 이런 사명들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들은 극한 박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선행과 순수한 믿음으로 복음과 진리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당시의 교회는 어둠 속을 비추는 촛대로 상징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가리켜서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명하셨습니다(마 5:14-16). 그러나 교회는 빛 자체는 아닙니다. 참 빛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시며, 우리는 그 빛을 반사해서 비추는 발광체에 불과합니다.

3. 주님은 일곱 촛대들, 즉 일곱 교회 사이에(중간에) 계시면서, 교회가 이러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 손에 일곱 교회의 사자들을(일곱 별) 붙들고 계셨습니다. 당시 교회들 중에는 여러 가지 박해와 어려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낙심하기 쉬운 처지에 있던 교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이러한 교회들에게 교회의 사자들을 붙들고, 교회 중간에 함께 계신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모습은 당시의 교회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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