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가 다원주의를 조장한다는 거짓 증거에 대하여
[2912호] 2013년 08월 22일 (목) 11:53:52 [조회수 : 553]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이형기ㆍ박성원 교수의 WCC 바로알기 10
WCC 반대자들이 근자에 가장 많이 제기하는 문제가 WCC가 다원주의를 따른다는 것이다. 이것도 WCC가 왜, 종교 간의 대화를 해 왔는지, 어떤 입장으로 해 왔는지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WCC는 세계평화와 인류공동의 과제를 두고 종교 간의 대화를 한다. 그러나 WCC가 종교 간의 대화를 할 때 기독교신앙을 벗어나서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WCC의 궁극적 목표가 서로 다른 교파들 사이에 교리적 일치를 이루는 것인데, 성찬에 관한 교리가 달라서 아직 회원교회가 성찬도 같이 나누지 못하는 상황이다.
WCC가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아랍 국가들처럼 다른 종교가 국교나 다수인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두번째는 세계평화와 인류공동의 과제를 위한 협력을 위해서이다.
세번째 이유는 바로 기독교의 신앙적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은 전 역사의 하나님이시고 만유의 하나님이신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상황에서는 어떻게 역사하실까? 말씀이 태초부터 계셨는데(요1:1) 기독교복음이 전해지기 이전에는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을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만유 안에 현존하시고 사역하셨으며 하나님의 영 역시 오순절 이전부터 역사와 창조 속에 현존하시고 사역하셨다면 이것이 모든 종교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종교간의 대화 이면에는 이런 신학적 질문이 늘 있다.
WCC의 종교 간의 대화는 1961년 뉴델리 총회 이후 본격화 되었지만 종교 간의 문제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은 1928년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국제선교대회가 발표한 ‘세계를 향한 부름'(The Call to the World)이란 성명서이다. 요지는 이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비추신 생명의 빛이시다. 빛은 안 비추이는 곳이 없다. 따라서 비록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 땅에 빛으로 비추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종교 간의 대화라기보다 선교선언이 아닌가?
WCC가 다원주의라고 비판하는데 주로 인용되는 문서인 바아르(Baar)문서에 보면 첫 문장이 이렇게 되어 있다.
“종교 간의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신학적 이해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태초부터 만물 속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살아계신 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종교적 다양성에 대해 접근할 때 ‘기독교신앙에서 출발하라’는 이야기이다. 초월적인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는 역사와 창조세계 안에 내재하시면서 구원의 사역을 계속하신다.
WCC는 결코 다원주의나 혼합주의를 용인하지 않는다. 대화 지침서는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자신의 경험과 증거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에 임하라”고 거듭 권면하고 있다. 그러므로 WCC를 다원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서방국가와는 달리 우리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종교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자기들 나름의 포교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간에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서방세계나 이슬람 국가라면 이런 상황은 아마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우리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이해해야 하는 것이죠. 아직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가 기독교가 국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교가 되면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불량 예수쟁이들을 양산할 공산이 크고, 또 교회의 배만 불려주어서 도리어 교회가 타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서방국가들이 보여준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타종교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혹 타종교에 물들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 예수님으로 타종교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을 그리스도로 물들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그런 자신감이 없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고, 믿음의 생활을 더욱 충실하게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