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집인데 직접 하지 뭐!”
가벼운 생각으로 도배를 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그래도 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져서 마칠 때 쯤이면 꽤 자신감이 생깁니다.
돌아보면 처음 한 부분은 선이 잘 안 맞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런데
마지막 부분은 감탄할 정도로 반듯하고 깔끔합니다.
노아가 만든 방주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 서툴 때 했던 부분과 마지막에 만든 부분의 만듦새가 확연히 차이나지 않았을까요?
수십 년의 작업을 마칠 때 쯤에는 명장이 되어 있었을 겁니다.
목공 솜씨 뿐 아니라 인내와 분별력, 다른 이들을 품고 가는 능력,
안팎의 도전 가운데 마음을 다스리고
하나님께 초점 맞추는 내면의 근력도 자라 갔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히 11:7)
노아는 방주를 준비했지만
하나님은 노아를 준비하셨습니다,
의의 상속자답게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노아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방주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방주가 얼마나 특별한 구조물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노아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나에게 맡기신 일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가,
하나님의 시선은 늘 여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