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서신 가운데 1장의 일치에 관한 가르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부정부패와 물질 만능주의와 권위주의에 찌든 인간성에 대한 문제를 재삼 돌이켜 보는 좋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의 사이에 있는 한 항구도시로써 사회적 타락의 온상이 된 지역이라 사도 바울도 이 지역을 목회할 때 많은 우려를 해왔는데 결국 내부적인 불화와 반목으로 깨어져 가는 교회의 상황을 들었을 때, 이 서신을 통해 잘못된 습관과 교리를 바로잡고, 신앙의 윤리적 표준을 제시하려고 한 것입니다. 특히 분쟁이란 교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에 이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분쟁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교만과 자기 자랑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가 되는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교회가 맡긴 모든 직분에는 높고 낮은 것이 아니라 서로 존경하고,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이러한 직분
을 다스리는 자로써 존경받는 것이며,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거룩한 부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교만이란 있을 수 없으며, 자랑이란 무의미한 것입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앟는다고 했습니다. 자랑한다는 것은 이미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는 행동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허탄한 자랑은 악한 것이라고까지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러한 분열 속에서 자신의 권위만을 찾고 자랑하던 그들에게 일치의 근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바로 여러 사람에게 세례를 받았지만 그것은 모두 그리스도에게서 출발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분명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세례의 근거요, 신앙의 근거이시며, 기도의 중보자가 되어주십니다. 바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만이 믿는 자들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곤경으로 인해 혼란의 소용돌이 가운데 빠져가는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일치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같은 언어와 같은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이 마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나누는 믿음의 언어, 소망의 언어, 그리고 사랑의 언어인 것입니다. 언어의 혼란에서 인류의 분산과 전쟁 그리고 공포로 몰아넣어 갔던 창세기의 이야기는 바로 언어의 통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된 우리들은 참된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는 어떤 정치적, 물질적 지위나 권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참된 복음의 말씀으로 하나되는 것이며, 형식적 절차나 과정을 통해 주어지는 말의 지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모든 것을 드려 섬기는 삶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함께 손붙잡고 나아가는 성도의 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목적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Soli Deo Gloria)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