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창 6:5 은혜를 입은 사람 노아처럼

은혜를 입은 사람 노아처럼 

본문 : 창세기 6:5~8 

2025.4.3. 소토교회 아침기도회 설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하나님의 말씀은 창세기 6장 5절부터 8절까지입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향해 얼마나 깊은 슬픔과 아픔을 느끼셨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어둠 한가운데서 한 사람, 노아를 통해 새로운 시작의 길을 여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줍니다.

1. 죄로 가득한 세상

먼저 말씀을 한 절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창 6:5)

하나님께서 보신 인간의 상태는 참담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악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어요. 마음으로 생각하는 계획조차 악하다는 말은, 인간의 생각, 의도, 목적이 모두 자기 중심적이고 하나님 없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결국 자기 욕망과 이익만을 따라 살게 되고, 그 결과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관계는 무너지고, 공동체는 깨지게 됩니다.

오늘날 세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거짓과 욕심, 폭력과 음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슬픈 일인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단지 실망하셨다고 표현하지 않으셨습니다. 6절 말씀을 보세요.

2. 하나님의 깊은 한탄과 마음의 근심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창 6:6)

여기서 “한탄하사”라는 말, 그리고 “마음에 근심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느끼신 깊은 감정의 표현입니다.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한탄하다”는 단어는 ‘나감(נָחַם)’인데,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감정의 큰 요동, 슬픔, 탄식, 마음을 바꾸고자 하는 깊은 반응을 뜻합니다. “근심하시고” 역시 단순히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가 멀어졌을 때 겪는 가슴 아픈 고통, 애틋한 슬픔입니다.

이 장면을 이렇게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딸이 가출해서 몇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다가, 길거리에서 창녀처럼 타락한 모습으로 서 있는 걸 발견한 아버지의 마음. 실망이나 분노가 아니라, 그보다는 말할 수 없는 슬픔, 부서지는 심장 같은 감정이죠. 하나님께서 느끼신 것도 바로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창조하신 인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는 그 깊은 마음 말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욱 심각했습니다. 그래도 고쳐서 써보자 싶은 마음까지도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인간들은 죄로 망가져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7절입니다.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 6:7)

도대체 얼마나 타락했으면 사랑 많은 하나님, 오래 참으시고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리려고 작정하셨을까요? 그리고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또 다른 반전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십니다. 

3. 은혜를 입은 노아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 6:8)

여기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노아는 왜 은혜를 입었을까?”

이 은혜라는 말, 우리가 교리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자연스럽게 이해해 봅시다. 노아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그 시대 사람들처럼 살 수 있었음에도, 그는 뭔가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죄를 즐기며 살아갈 때, 노아는 조용히, 하나님을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이에요. 요즘 말로 하면, 다들 자기 편한 대로, 자기 중심대로 살아갈 때 노아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살았던 겁니다.

그 모습을 하나님이 보신 거예요. 그리고 마음이 움직이셨습니다. “그래, 이 사람은 내가 꼭 지켜야겠다.” 하나님 눈에 노아가 참 아까운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에게 은혜를 주셨다는 말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어요. “하나님이 노아를 좋게 보셨고, 마음에 담으셨고, 놓치고 싶지 않으셨다.”

노아는 그저 하나님의 마음에 남은, 밉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노아를 통해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심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세상을 보십니다. 죄로 어두워진 세상,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노아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 기준은 대단한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입니다. 그분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 애쓰는 태도, 하나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도 노아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세상이 뭐라 하든 하나님 뜻을 붙들고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말씀하실 겁니다. “내가 너를 놓치고 싶지 않구나.”

이 새벽,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은혜를 입었다” 말씀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도 노아처럼, 하나님께 붙들려 다시 세상을 살리는 통로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죄악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노아를 기억하시고 그에게 은혜를 입히셨듯이, 오늘 이 새벽 저희도 주님 눈에 머무는 자 되기를 원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도 주님 뜻을 따라 살아가려는 마음, 주님 보시기에 기쁨이 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중심을 살피시는 주님, 저희의 작은 정직과 믿음을 기억해 주시고, 이 시대의 노아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 질문:

  1. 나는 오늘날 죄악이 가득한 세상 가운데서 어떤 생각과 계획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 마음의 중심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

  2. 하나님께서 나를 보실 때 어떤 감정을 느끼실까?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습은 없는가?

  3. 노아처럼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정직하게 살기 위해 오늘 내가 결단해야 할 작은 순종은 무엇일까?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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