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며느라기”입니다. 저는 재밌는 부분만 짤로 모아 놓은 것만 뽑아봅니다. 그래도 대충 내용은 짐작이 갑니다.
내용은 여자가 결혼해서 며느리가 되면 얼마나 큰 고생을 하는가입니다. 명절이 되면 남자들은 TV 앞에 모여 과일을 먹으며 노닥거립니다. 여자들은 부억에서 음식 준비와 먹은 후 설거지로 죽을 고생을 합니다. 결론은 여자들에게 결혼은 차별당함과 고난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여자들은 통쾌해 합니다. 댓글을 보면 남자들, 시어머니에 대한 온갖 ㅆㅇ이 넘쳐 납니다. 가끔 남자가 단 사과하는 댓글도 보이긴 합니다. 대부분은 여자나 며느리들이 단 댓글일 것입니다.
사실 이 모습은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집에서 명절을 보내면서 늘 보던 것입니다. 명절에 차례 지내러 친척들이 모두 모입니다. 그러면 방과 거실의 좋은 자리는 남자들이 모두 차지합니다.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노닥거립니다. 어른들에게 새배와 차례를 지내고 나면 아침을 차립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노닥거리며 밥상 앞에 앉아 있고 여자들은 바쁘게 부엌에서 음식을 들여옵니다. 식사를 마치면 여자들은 비운 그릇들을 정리하고 과일을 깍아 들여옵니다. 그제서야 온 가족이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눕니다. 물론 설거지는 여자들 담당입니다.
최근 중국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남자들이 요리를 너무 잘한다는 것입니다. 주방일에 남자여자가 따로 구분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종이 아니라 동반자입니다.
최근 뜨고 있는 핫한 리더십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입니다. 종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이라고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힘과 명령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아니라 먼저 본을 보이고 섬기므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말합니다.
서번트 리더십의 좋은 모델이 있습니다. 일본의 YellowHat 창업주인 기기야마 히데사부로 입니다. 그는 자전거 1대로 시작해 연매출 1조 원의 상장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분입니다. 그의 책 제목이 “머리청소 마음청소”입니다. 그는 46년 이상을 맨손으로 회사 화장실 청소를 해오셨습니다. 먼저 자신이 화장실 청소를 하므로 직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런 말들을 합니다.
“청소라는 것은 사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물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닿아 있다. 내가 청소하면 누군가의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 기뻐한다. 누군가의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회사가 깨끗해지면 일하는 직원의 마음도 온화해진다.”
그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을 철저히, 그러나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말고 계속하자. 그런 평범한 것이 계속되다 보면 그 속에서 언젠가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나는 몸소 체험했다. 평범하고 작은 일들을 쌓아가는 가운데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생긴다. 그 같은 감동만이 사람을 움직는 힘이 되고,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 작은 일도 정성을 담아 10년을 하면 위대해지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사실 진정한 종이 될 때 진정한 주인이 됩니다.
로마서 6:18에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본래 인간은 죄의 종이었는데, 예수를 믿고 나서 의의 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처럼 완전한 자율적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와 통제 아래 있는 타율적 존재입니다. 하지만 타율적 존재성 내에서 자율적 존재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율적 존재로 살 때 인간은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됩니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종이자 의의 종이 될 때라야 진정으로 행복하며 건강하고 온전한 자유를 맛보면서 참된 주인으로 살아갑니다.
by 변길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