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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질문있어요. 사람은 하나님의 소모품인가요?

Q.목사님 질문있어요.

목사님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하잖아요? 그럼 우리가 필요해서 물건을 만들 듯이 우리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필요해서 만든 물건이라는 뜻인가요? 어떤 분은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하던데 정말인가요? 궁금합니다. 목사님의 성실한 답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코이네 박동진 목사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의 믿음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기 위해서는 질문하신 분처럼 그렇게 의문을 갖고 질문을 잘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핵심을 찌르고 있네요.

하나님은 왜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을까? 그런데 이 질문을 할 때 이미 우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에 불편한 진실이 있는 것이죠.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우리 인간은 이미 인간 중심으로 사고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단 인간이 우선이고 그 나머지는 뒤에 오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이 잘되고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고 되고, 주인이 되는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이 듭니다. 인간이 수단이 되고, 인간은 단지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죠.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질문은 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까? 이지만 그 질문의 속뜻을 잘 살펴보면 “왜 하나님은 나(인간) 잘되라고 하는 세상을 만들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세상을 만드셨을까? 나는 그 세상 속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인가?” 라는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만든 사람 마음대로라는 생각이죠. 정말 만든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된 창조품, 그리고 그것을 보고 흠족히 여기며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창조자 보다는 그저 필요한 물건을 아무 생각없이 공장에서 척척 찍어내는 제조자와 제품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만들어졌다고 하면 일단 소모품을 생각하게 되죠.

하나님이 왜 이 세상을 만드셨을까? 우린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소모품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렇다는 답을 내리게 된다면 정말 씁쓸하죠? 그저 쓰다가 버려질 인생, 이렇게 내가 가치 없는 인간일까? 이런 식으로 자신을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만든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그런 하나님께 차라리 반기를 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입니다. 휴머니즘이라는 것이 그런 사상적 맥락 속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에게 함몰된 인간 존재를 찾고, 그 가치를 회복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창세기에 우리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은 인간을 결코 소모품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미삼아 만든 것이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시편8편에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편8:3-9)

저는 사진 찍는 취미가 있습니다. 한번씩 작품활동을 하는데, 찍어 온 사진을 컴퓨터로 저장해서 볼 때 어떤 때는 아주 흐뭇합니다. 이 사진 한 장 건지고자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온 정성을 쏟았던 것을 생각할 땐 더욱 흐뭇해지죠. 그래서 그 사진을 리사이징하고, 사진 위에 제 이니셜을 넣어서 블로그나 사진동호회나 제 사진을 자랑할 수 있는 곳에 다 올립니다.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이 제 마음 같아서 찬사를 보내오면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사진대전 같은데 출품도 해보구요, 그리고 당선이 되면 더 기쁘죠. 나중에는 개인작품전을 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랑스럽거든요.

하나님도 이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 인간을 만드셨을 때 그런 자부심과 즐거움이 가득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드신 후에 스스로 “좋다”라고 흐뭇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드시고 난 뒤에는 그 자부심이 절정에 달했죠. 그래서 “Very Good”이라고 하셨습니다. 개역성경은 이를 “심히 좋다”라고 번역하였죠. 경상도 말로는 “대끼리 좋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생명을 주셔서 이 땅에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정성을 쏟았는지 말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존재이기에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롬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저 우리가 한낱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그 아들의 목숨으로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셨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이며, 걸작품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우리 스스로 그 인생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유는 바로 그 잃어버린 소중한 생명을 찾게 하고, 우리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하나님을 떠나 제 마음대로 살면서 죽어가는 인생으로 살지말고, 주님 안에서 자신이 지어진 그 뜻을 깨닫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살아가는 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을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3: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10: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풍성함…예수 안에서 이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 바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유입니다. 성실한 답변이 되었나요?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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