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창 4:3 죄가 문 앞에 있다,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죄가 문 앞에 있다,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본문: 창세기 4장 3절~7절

2025.3.26. 소토교회 아침기도회  박동진 목사 설교

 

본문은 가인과 아벨, 인류 최초의 형제 이야기입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질투나 형제간의 갈등 이야기가 아닙니다. 죄가 인간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하나님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시는지에 대한 깊은 영적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말씀을 한 절씩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1. 3절과 4절을 보면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립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을,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아벨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되었는지는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아담이 아닌 그 아들들이 제사를 드렸다고 기록하였는지도 사실 의문입니다.

추측해 본다면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위해 짐승을 잡아 가죽옷을 지어주셨을 때 아담과 하와는 희생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제사의 기원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그 아버지 아담 역시 평소에 제사를 드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또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일을 아버지에게 들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해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여간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지만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것도 또한 알고 있는 것입니다. 가인은 농부였기에 곡식을 가져왔고, 아벨은 양치는 목자이기에 양의 첫 새끼와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보면 인간이 농사를 짓고, 목축을 했을 때는 신석기시대부터입니다. 그래서 가인과 아벨이 살아 있던 시대는 역시 신석기시대가 아닐까 또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1. 왜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거절하셨는가?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제물을 드립니다. 이 장면은 예배와 제사의 시작이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아벨의 제물이 열납된 이유는 ‘첫 새끼와 기름’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정성과 믿음, 헌신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 4절은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해석합니다.

이사야 1:11-12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내게 가져오지 말라”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요 4:23~24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하나님은 언제나 제물보다 제물 드리는 자의 중심을 보십니다.

 

  1. 가인을 찾아오신 하나님

5절을 보면 가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제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몹시 분노했다고 합니다. 히브리어 원어를 보면, ‘분노하다’ חָרָה(하라)는 불같이 타오르는 분노를 뜻합니다. 그리고 안색이 변했다는 말은, 얼굴이 떨어졌다, 다시 말해 수치심, 낙심, 절망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왜 분노할까? 심리학자들은 ‘내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낄 때 분노한다고 합니다. 분노하게 되면 사람의 감정과 이성이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고, 분노로 인해 자기통제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분노를 폭발하게 되고, 어떤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분노로 인해 해서는 안되는 비극적인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가인 역시 그런 분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왜 이래야 해? 자신의 제물을 거절한 하나님에게 분노하고, 아벨의 제사는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며 느끼는 상실감, 아벨에 대한 원망과 질투, 그의 자존감은 크게 상처를 입었고, 열등감 수치심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서 그의 분노는 얼굴에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분노하고 있는 가인을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6절)

하나님은 가인이 제대로 된 제사를 드리지 않았다고 또 이렇게 혼자서 얼굴을 벌겋게 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정죄하지 않습니다. 그의 상태를 그 스스로 알고 돌아볼 수 있도록 말씀하신 것입니다. 상담 프로그램에 보면 관찰카메라를 돌려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저랬어?” 라며 마치 딴 사람을 보는 듯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그렇게 하고 계신 것입니다.

 

  1. 죄는 문 앞에 있지만, 선택은 너에게 있다

7절 말씀에서 하나님은 가인에게 아주 중요한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는 말은 지금 문앞에서 도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가인의 상태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자신도 알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있어서 죄의 먹잇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죄짓기 딱좋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가인에게 하나님은 가인의 위험을 깨닫게 해주시며, 죄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아담 이후 모든 사람은 죄의 본성을 안고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정말 가인이 마음만 먹으면 죄를 이길 수 있다고 보신 걸까요? 하나님은 가인에게 죄를 다스릴 수 있는 도덕적 책임과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온전히 가능합니다. 죄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죄를 다스릴지, 죄에게 다스림을 당할지는 우리의 선택, 우리의 응답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바울도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롬 7: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그리고 다시 이렇게 고백합니다.

롬 8: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그렇습니다. 지금 가인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며 “주님 죄의 소원이 제게 있습니다.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없습니다.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소서. 저를 다스려주옵소서.”

 

  1. 안타깝게 가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죄를 선택합니다. 결국 아벨을 죽이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인은 죄의 유혹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작게 여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은 크게 보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작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죄에 다스림을 당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본문은 단지 가인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감정의 갈림길에 서 있고, 죄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질투, 분노, 인정 욕구, 수치심, 외로움… 이 모든 감정들은 죄로 이어질 수도 있고,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죄가 문 앞에 있지만, 너는 다스릴 수 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와 약속이 함께 담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죄 앞에 서 있는 우리를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먼저 찾아오셔서 말씀하시고, 경고하시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분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감정이 죄로 향하지 않도록 말씀 앞에 멈추어 서서 성령의 도움을 구합시다. 성령은 우리를 죄에서 건져주시고, 이겨낼 수 있게 하십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의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실 만하게 준비되고 정성이 깃든 것입니까? 
  2. 하나님께 나의 감정을 다스려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3. 나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을 영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죄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고, 저희 마음은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죄보다 앞서서 저희를 찾아오시는 주님의 사랑을 다시 보게 됩니다.

성령께서 나의 감정을 다스려주시고, 죄의 유혹을 이기게 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