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교육 지침(예장 통합 교단)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육 지침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성경에 근거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선언하고 결의한 입장에 따라 동성애 문제에 접근하고 학생들을 교육하고자 이 지침서를 마련하였다. 이 지침서는 첫째로 동성애 자체는 죄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였고, 둘째로 목회적 차원에서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목회적 지침을 서술하였으며, 셋째로 동성애와 연관된 문제들에 대한 추후의 연구과제들을 제시하였다.

1.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인 가르침

첫째,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어 이 땅에 번성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원리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여 창조하셨고(창 1:27), 이성애에 바탕을 둔 가정을 이루고(창2:24), 자녀를 생산하여 이 땅에 차고 번성하는 것(창 1:28)을 창조의 질서로 삼으셨다. 바울도 동성애를 창조 원리와 질서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하였다(롬 1:27). 이 원리는 가부장적인 시대의 특별한 원리이거나 바뀔 수 있는 사회학적인 진술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리이다. 동성애는 가정이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다는 원리에 반할 뿐 아니라, 충만하고 번성하는 원리를 이루지 못한다.

둘째, 성경은 동성간의 성관계를 금한다.
성경은 합법적인 이성애에 기초한 부부의 범위를 넘어선 동성애를 금하고 있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레 20:13). 동성애는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서 행해지는 관습들이었지만, 거룩하게 살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금지된 행위였다. 동성애는 “~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는 표현을 수반하는 근친상간에 포함되지 않고, 몰렉 제사, 수간등의 부적절한 음란한 죄들에 포함되었다. 신약에서도 남색을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불의한 죄악으로 여겼고(고전 6:9), 중한 죄의 목록에 두었다(딤전 1:10).

셋째, 성경은 동성애를 윤리적인 죄로 간주한다.
성경이 동성애를 가증한 죄(hb'[eAT/토에바)라고 말하는 것은, 동성애가 목욕과 제사에 의하여 회복되는 제의적인 죄(레위기 1-16장)가 아니라, 윤리적인 책임을 동반하고 자신의 생명으로 책임져야하며, 땅으로부터 토해지는 형벌을 치러야 하는(레 18:29) 윤리적인 죄에 속하기 때문이다.

넷째, 성경은 동성애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리고 성적인 취향과 상관없이 동성애적인 행동을 죄로 여긴다.
동성애는 가나안의 제의에서 공적인 역할을 했던 남창제도에서 시작되었으며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쳐 이스라엘의 역사에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종교개혁을 실시할 때마다 동성애는 개혁의 대상이었다(신 23:17-18; 왕상 14:24, 15:12, 22:46, 23:7). 성경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동성애 취향을 묻거나 판단하지 않았고, 외적으로 드러나는 동성애적인 행동은 당사자들의 단순한 합의에 의한 사랑이든 폭력으로 발전된 것이든 모두 죄로 여겼다.

다섯째, 성경은 동성애와 동성애자의 분리를 요청한다.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는 긍휼히 여겨야 한다. 성경은 동성애자를 죄인이지만 변화의 대상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하나님은 동성애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눅 15:7).

2.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지침

 

본 교단 총회의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입장은 분명하다. 비록 죄인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기에 동성애자를 포함한 어떤 인간도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어야 할 연약한 인간이다. 그러기에 동성애자 역시 자신의정체성을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변화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총회의 입장에 기초하여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목회적 지침을 간음한 여인을 대하는예수의 모습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본문은 동성애자에 대한 말씀은 아니지만 지탄받는 죄인에 대한 목회적 지침을 제시해 준다고 볼 수 있으므로 동성애자에게도 적용 가능할 것이다.

 

첫째, 변화가 먼저다.

 

죄를 죄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이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레 18:22, 20:13; 왕상 15:12; 롬 1:26-27; 고전 6:9; 딤전 1:10). 그러나 동성애가 죄임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를 대할 때에는 정죄하는 태도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이것을 동성애 옹호나 지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은 당시 종교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어야 했다(요 8:5).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말씀하셨다. 이는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에게 잘못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살필 것을(마 7:3-5), 더 나아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그를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일깨워 주신 것이다. 그래야 참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참된 변화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붙잡힌 여인을 당장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조급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는 이들의조급함을 뒤로 하시고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는 행위를 반복하셨다(요 8:6, 8). 인간은 근원적으로 안정성에 대한 욕구와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싫어한다. 그래서 문제를 만나면 서둘러 정답을 말하고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사람들의 조급함과 성급함에 반응하지 않으셨다. 그의 모습은 인간의 진정한 참회와 변화를 이끌기 위해 참으셨던 하나님의 인내를 보여준다(벧전 3:8-9).

 

셋째, 사랑에 기초한 함께 함을 이루어야 한다.

 

‘함께 함’이라는 사랑의 행위는 참된 변화를 불러온다.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사랑이위로를 만들고, 그 위로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싹튼다(롬 12:14-21). 조급해하던 사람들은 예수의“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하나 둘 사라졌다.마침내 죄인인 여인과 예수만 남았다(요 8:9). 죄인과 친구가 되고자 하셨던(마 11:19; 눅 7:34) 예수의 사랑이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했던 사람들과 간음한 여인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넷째, 죄에서 돌이키는 시점(καιρός을 고려하여 가르쳐야 한다.

 

예수께서 그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 8:11)”고 말씀하셨다. 일의 순서상 죄의 일깨움은 마지막 혹은 가장 중요한 부분에 위치한다. 죄에 대한 일깨움의 목적은 죄를 죄라고 말하는 사람의 의로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인 스스로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있다(겔 18:30-32). 이러한 이유로,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단 둘이 있을 때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그 여인은 정죄 받아 마땅한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인격적 존중과 사랑에 힘입어 용서함을 받았다. 율법은 죄인을 변화시키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딤전 1:9-10).

그러나 그 적용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에 기초해야 함을 예수께서 보여주신 것이다(딤전 1:5-7).말씀을 통해 살펴본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논의는 교육적, 상담적, 선교적 차원의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보다 건강한 목회적 입장을 본 교단의 입장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동성애자가 처한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목회적 차원에서 이들을 교회 안에 포용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의 돌봄과 섬김으로 동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2014.4.7. 김동엽 총회장 담화문 중에서 발췌).

둘째, 가정의 기초가 무너지고 성문화가 타락하게 된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건강한가정과 성문화 형성을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지 연구해야 할 것이다(2017.9.21. 최기학 총회장 담화문 중에서 발췌).

셋째,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의 원칙을 존중하되, 사회의 보편적 질서와 건강한 성윤리를 지키는공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2017.6.12. 이성희 총회장 담화문 중에서발췌).

3. 동성애 대책을 위한 추후 연구과제

이제 사랑과 변화의 대상으로 동성애자를 만나기 위해 어떤 논의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제시하는 논제들은 동성애를 죄가 아니라고 하거나 동성애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첫째, 앞서 살펴본 “어떻게(how-to)”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신학적으로 좀 더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성경은 일관된 목소리로 보편적 사랑을 명령하고 있다. 사랑의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을 뛰어넘어 동성애자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이기에 그를 바르게 인도해야 한다면, 즉 사랑의 보편적 범위를 존중해야한다면, 사랑의 대상인 그를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더 나아가 친밀한 사귐이 사랑의 궁극적 결실이라면 어떻게 그 목적에 이를 것인가, 이러한 인도를 통해 어떠한 목적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가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를 어떻게 알리고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할 것인가, 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의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는 문제와 더불어 이를 전달, 소통, 공유, 적용하는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먼저 무규범주의, 극단적 상황주의, 가치상대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정립한 기준을 어떻게 소통하고 공유할 것인가를 강구해야 한다. 적절한 전달과 소통의 과정을 통해 규범적 기준을 공유하는 것은 도덕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될 것이다.

 

셋째, 복음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총회의 입장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우리는 동성애자를 사랑과 변화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동성애자를 복음이 제시하는 사랑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동성애자에 대한 논의를 더의미 있게 해줄 것이다.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영위해야 할 권리들이 있으며, 그 권리들의 보장과구현에 있어서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갖는 권리를 논할 때, 기독교 복음의 규범적 입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총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가 견지하고 있는 ‘변화’라는 방향성을 적절하게 존중해야 할 것이다.*

 

1. 2018년 2월 23일 개강교수회의 통과

2. 2018년 7월 20일 1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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