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이런거 물어봐도 되나 모르겠는데..총신에서 시험을 봤는데 노아의 저주를 받은 사람묻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답을 가나안이라고 하려다가, 결국 아들이 저주를 받은 것은 아버지인 함이 저주를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을 답벼으로 선택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나안이란 표기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함의 자손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주석을 보니까 칼빈도 이렇게 해석한 거 같은데….).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Answer
1. (창 9:25)은 구약 성경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 구절 중의 하나에 속합니다. 이 구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노아의 수치를 드러낸 사람은 함인데, 왜 노아가 함이 아닌 가나안을 저주했는가? 하는 점에 있습니다. 사실상 함에게 있어서 자기로 인해 아들이 저주받은 것은 자신이 저주 받은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자신이 저주를 받더라도 아들에게 그것을 넘겨주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아비의 하체를 조롱한 함의 범죄가 그의 아들 가나안의 저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견해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함이 받을 형벌을 더 가혹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함의 자손(이 경우 가나안은 함의 후손의 대표로 제시됨)을 저주했다(Calvin, Lange). 이 경우에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함과 그 가족 모두가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노아는 예언의 은사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먼 장래를 보면서 장차 가나안족이 함을 인해 징계받을 것을 미리 보고 예언을 했다(Theodoret, Willet).
3) 노아의 막내 아들 함이 범한 죄의 전통은, 함의 막내 아들 가나안으로 전수될 것이다. 그러므로 노아가 이를 알고 가나안을 저주했다(Hoffman, Delitzsch)
4) 실제로 죄를 범한 사람은 함이 아니라 가나안이었다. 노아의 수치를 처음 목격한 사람은 가나안이었으며, 그가 이를 보고 그 사실을 아비인 함에게 알렸고, 함이 이를 확인하고 노아를 조롱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러한 점에서 함과 가나안은 범죄의 공범자였다(Aben Ezra, Poole, Jamieson).
5) 당시에 가나안도 이미 그의 아버지의 불경건함과 죄악을 답습하고 있었다(Ambrose, Keil).
3. 이러한 몇 가지 견해들을 참고하시면 (창 9:25)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상 함에게 있어서 그의 미래는 아들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함이 가나안과 함께 복합적으로 저주를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함과 가나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 문제를 내신 분은 함이 저주를 받은 것은 알지만, 정작 저주가 선포된 것은 그의 아들 가나안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문제를 냈을 것입니다. 어쨌든 약간 혼란스럽게 하는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4. 여기에서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왜 창세기 기자가 가나안의 저주 사건을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가에 하는 점입니다.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때에, 그 독자들은 애굽에서 나와서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서 정착해야 될 땅이 가나안, 즉 팔레스타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세는 가나안 정복이 노아의 예언의 성취라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당시 가나안에 살고 있던 족속들은 가나안 족속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노아의 예언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이 합법적임을 말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에 이 저주는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어 가나안 족속은 여호수아 시대에 셈족인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정복 당했고(수 9:23), 나머지는 솔로몬 시대에 완전히 정복을 당했습니다(왕상 9:20,21). 그리고 그 후에 나머지 가나안 족속들, 즉 카르타고인나 애굽인들과 같은 사람들은 페르시아인, 마게도니아인(헬라), 로마인 등과 같은 야벳 족속들에게 계속해서 정복을 당했습니다.
(이글은 매일성경연구원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biblenara.org/q&a/Q64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