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악으로 갚는 세상을 향한 기도
본문: 시편 35:1-28
2026.1.11.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설교
1. 배신의 정글, 선을 악으로 갚는 세상
다윗은 순박한 목동에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왕의 사위가 되었지만, 그가 마주한 왕궁은 적과 동지가 구분되지 않는 정글이자 전쟁터였습니다. 다윗은 주변 사람들을 피를 나눈 형제처럼 대했습니다. 그들이 병들었을 때는 상복(굵은 베 옷)을 입고 금식하며 기도할 정도로 진심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왕의 눈 밖에 나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등을 돌렸습니다. 다윗이 넘어지자 기뻐하며 잔치를 벌였고, 함께 밥을 먹던 식탁은 다윗을 헐뜯는 사냥터가 되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선을 악으로 갚는 현실 앞에서 다윗은 마치 자식을 잃은 어미(쉐콜)와 같은 극심한 외로움과 고통을 느꼈습니다.
2. 깨달음: 반송되는 기도와 부르짖음
이 처절한 상황에서 다윗은 중요한 위로를 깨닫습니다.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13절).” 상대를 위해 흘린 눈물과 기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원청자’인 나에게로 반송하여 되돌려주십니다. 그러므로 배신이 두려워 사랑을 멈출 필요가 없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사람의 배신보다 ‘하나님의 침묵’이었습니다. 다윗은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 하나이까”라고 외치며 하나님을 흔들어 깨웁니다. 점잖은 체면치레 기도가 아니라, 아플 때 비명을 지르는 날것의 기도가 하늘의 문을 엽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꾸며진 모습이 아닌 진실된 절규를 원하십니다.
3. 해결책: 거룩한 기권 (Holy Surrender)
다윗은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충성, 도피, 중재, 연기)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노력할수록 적들의 포위망은 좁혀져만 갔습니다. 내 힘과 지혜가 끝나는 절벽 끝에서 다윗은 인생 최고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바로 **‘거룩한 기권’**입니다.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1절)”
이는 전쟁의 ‘관할권’을 내 손에서 하나님께로 넘기는 선언입니다. “하나님, 저는 변호할 능력이 없고 싸울 힘이 없습니다. 당신이 나의 대리 변호사가 되어주시고 총사령관이 되어주십시오.” 우리가 쥐고 있는 복수의 칼과 시나리오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이 생깁니다.
4. 결론: 떨리는 뼈가 춤추는 뼈로
전쟁을 하나님께 넘긴 후, 상황은 당장 바뀌지 않았지만 다윗의 내면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두려움에 심히 떨던 다윗의 뼈들이 이제는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냐”라며 감격과 승리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10절).
여러분의 억울함이 풀리고 승리하는 모습은 결국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라고 고백하게 만드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셨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으십시오. 그리고 “이 싸움은 제 체급이 아닙니다”라고 인정하며 거룩하게 기권하십시오. 그때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내가 다 보았다, 이제 내가 책임지마”라고 선언하시며 여러분의 한숨을 찬송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