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궤의 재료 조각목은 어떤 나무인가?

성경 공부를 위해  조각목(Acacia Wood, 싯딤나무)에 대해 알아봅시다. 

하나님의 선택, 조각목(Shittim Wood)

성막(Tabernacle)과 그 안의 성물들을 만들 때 하나님께서 지목하신 유일한 나무가 바로 ‘조각목’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백향목처럼 크고 멋진 나무가 아닌, 광야의 볼품없는 나무를 선택하셨을까요?

1. 조각목이란 무엇인가?

  • 히브리어 원어: 싯딤(Shittim). 단수형은 ‘시타(Shittah)’입니다.

  • 식물학적 분류: 아카시아(Acacia) 나무의 일종입니다. (한국의 아카시아와는 다르며, 사막 아카시아를 의미합니다.)

  • 서식 환경: 이 나무는 물이 없는 메마르고 척박한 **광야(사막)**에서 자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목재였습니다.

조각목의 특징

  1. 볼품없는 외모: 키가 크지 않고(약 3~6m), 가지가 이리저리 뒤틀려 있으며 앙상합니다. 또한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습니다.

  2. 단단함과 내구성: 사막의 열기와 건조함을 견디며 자랐기 때문에 재질이 매우 단단하고 치밀합니다.

  3. 보존성: 벌레가 잘 먹지 않고 썩지 않는 특성이 있어, 70인역 성경(LXX)에서는 이를 **’썩지 않는 나무’**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2. 성경 속에서의 용례

출애굽기 25장 이후 성막 건설 과정에서 조각목은 가장 핵심적인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구분 만들어진 성물 비고
지성소 언약궤(법궤) 안팎을 순금으로 쌈
성소 진설병 상(떡상) 순금으로 쌈
성소 분향단 순금으로 쌈
성막 구조 성막을 세우는 널판 금으로 쌈
번제단 놋으로 쌈

핵심 포인트: 조각목은 그 자체로 사용되기보다, 반드시 금이나 놋으로 감싸져서 사용되었습니다.

3. 왜 조각목으로 번역했을까?

‘조각목’이라는 단어는 한글 성경을 읽을 때 많은 분이 오해하기 쉬운 단어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중국어 성경의 번역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명칭입니다.

1) 번역의 유래: 중국어 성경의 영향

히브리어 원어인 ‘싯딤(Shittim)’은 이스라엘 광야의 아카시아 나무를 뜻합니다. 하지만 초기 성경 번역 당시, 한국과 중국에는 이 ‘광야 아카시아’가 서식하지 않아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 중국어 성경(화합본): 번역자들은 이 나무를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가시가 있으며 단단한 나무인 ‘조협목(皂莢木, 쥐엽나무)’으로 번역했습니다.

  • 한글 성경(개역한글): 초기 한글 성경 번역자들이 중국어 성경의 ‘조협목’을 참고하면서, 한방에서 이 나무의 가시를 부르는 약재명인 ‘조각자(皂角刺)’의 음을 따서 ‘조각목’이라고 표기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 가장 흔한 오해: “나무 조각(Piece)?”

많은 성도님이 한글 단어 ‘조각’만 보고 다음과 같이 오해하곤 합니다.

  • 오해: “쓰다 남은 나무 조각(Scraps)이나 널빤지 조각을 이어 붙여서 만들었구나.”

  • 사실: 여기서 ‘조각’은 ‘Piece(편)’이 아니라 ‘조각자나무(Gleditsia sinensis)’라는 특정 나무의 이름을 뜻합니다. 즉, 자투리 나무를 본드로 붙인 것이 아니라, 원목을 켜서 만든 널판을 의미합니다.

참고: 물론 영적인 의미로 설교할 때 “볼품없고 뒤틀린 나무”라는 속성은 맞지만, “자투리 조각들을 모았다”는 해석은 언어학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3) 현대 성경의 번역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최신 번역본들은 원어의 의미를 살려 번역하고 있습니다.

  • 개역개정 (대부분의 한국 교회): 여전히 전통을 따라 ‘조각목’을 사용합니다.

  • 공동번역 / 새번역 / NIV 등: ‘아카시아 나무’라고 정확하게 번역합니다.

4. 조각목의 영적 의미 (묵상 포인트)

조각목은 신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Humanity)’과 ‘구원받은 성도’를 상징합니다.

① 버림받은 죄인인 우리 (The Human Nature)

조각목은 광야라는 저주받은 땅에서 자라며, 뒤틀리고 가시가 돋친 나무입니다. 이는 죄로 인해 마음이 비뚤어지고, 남을 찌르는 가시를 가진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목재로서 가치가 없어 보이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선택하셨음을 의미합니다.

② 연단과 다듬어짐 (Sanctification)

뒤틀리고 가시가 많은 조각목이 반듯한 널판이나 가구가 되기 위해서는 가시가 잘려 나가고, 껍질이 벗겨지며, 곧게 켜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자아를 깎아내는 연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③ 금으로 감싸진 은혜 (Glory of God)

볼품없는 조각목이 법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위에 정금(Pure Gold)이 입혀졌기 때문입니다.

  • 나무(인성) + 금(신성): 참 사람이시자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 나무(죄인) + 금(하나님의 영광): 죄인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하나님의 영광으로 덮일 때 비로소 거룩한 존재가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본질은 조각목처럼 연약하고 보잘것없으나, 하나님의 은혜(금)가 덮일 때 우리는 존귀한 성전의 기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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