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에 잇사갈과 스불론 다음에 베냐민이 오는 순서는 출생 순서와 다릅니다. 이는 성경이 인물을 나열할 때 반드시 출생 순서만을 따르지 않고, 특정 목적에 따라 순서를 재배열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출생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
그런데 출애굽기 1:2-4절의 나열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2절)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3절) 잇사갈과 스불론과 베냐민과 (4절)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요
이 순서는 다음과 같은 논리적 배열을 따르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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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부인 레아의 아들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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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다른 아들들: 잇사갈, 스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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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인 라헬의 아들: 베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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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빌하의 아들들: 단, 납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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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실바의 아들들: 갓, 아셀
이러한 나열 방식은 단순한 출생 순서가 아니라, 모계를 중심으로 묶어 배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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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절의 첫 번째 그룹은 레아의 처음 네 아들입니다. 이들은 특히 유다와 레위와 같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지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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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그룹은 레아가 낳은 다른 두 아들인 잇사갈과 스불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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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그룹은 라헬의 아들 베냐민입니다. 요셉은 이미 이집트에 있었기 때문에 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5절에서 “요셉은 이미 애굽에 있었더라”고 따로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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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와 다섯 번째 그룹은 각각 라헬의 시녀 빌하와 레아의 시녀 실바가 낳은 아들들입니다.
따라서 출애굽기 1:2-4의 순서는 야곱의 아들들을 어머니에 따라 구분하고, 그 안에서 출생 순서를 따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헬의 아들인 베냐민을 잇사갈과 스불론 다음에 배치한 것은, 요셉이 이미 이집트에 있었고 그 이후에 태어난 베냐민을 특별히 따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이집트로 내려간 야곱의 “직계 가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문학적, 신학적 의도가 담긴 배열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