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창 11:10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족보_박동진 목사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족보 

본문 : 창세기 11:10-26 (발췌)

2025.4.26. 소토교회 아침기도회 설교 

 

이 본문은 셈으로부터 시작해 아브라함에 이르기까지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족보, 참 읽기 쉽지 않은 본문이지요? 하지만 족보 속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족보’라는 주제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족보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은혜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약속은 끊어지지 않는다

본문 10절부터 시작되는 셈의 족보는 노아의 아들 셈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까지 이어집니다. 노아 홍수 이후, 모든 인류는 셈과 그의 형제들로부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중에서도 셈의 후손을 통해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노아 때의 심판, 그리고 바벨탑 사건을 거치면서 인류는 또다시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하나님의 약속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셈의 후손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세상의 죄와 실패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인생이 때로 실패하고 넘어져도 하나님의 약속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가정이 무너진다 해도, 내 삶이 흔들린다 해도 하나님은 그 약속을 이어가십니다. 셈의 족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은혜는 인생의 시간 속에 흐른다

셈부터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족보를 보면, 사람들의 나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셈은 600세를 살았고, 그 후손들은 점차 수명이 짧아져서 나홀은 148세, 데라는 205세를 삽니다. 사람의 수명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은 계속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짧아지고, 세상은 변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 시간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몸은 약해지고 환경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삶의 시간 속에서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 이 새벽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삶 가운데 흐르고 있습니다.

3. 이름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

이 족보를 읽다 보면 각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 이름들 속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벨’이라는 이름은 ‘건너다’ 혹은 ‘이주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에벨의 후손이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됩니다. ‘히브리’라는 말 자체가 ‘강을 건너온 자’라는 뜻이지요.

이처럼 하나님은 이름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암시하십니다. 각 사람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일하십니다. 족보 속의 사람들은 그냥 나열된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각각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이름 하나하나, 우리의 존재 하나하나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나의 이름을 아시고, 나의 삶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있습니다.

4. 데라 가문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본문 26절을 보면 데라가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고 기록합니다. 데라의 가문은 사실 불완전한 가정이었습니다. 데라는 우상숭배자였고(수 24:2), 그의 가문도 우상숭배의 문화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가문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은 불완전한 가정, 연약한 사람들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완벽한 가정,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의 가정이 부족해도, 내 삶에 연약함이 있어도 하나님은 거기에서 일하십니다.

5. 하나님의 구원은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된다

셈에서 아브라함까지 열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결국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이어지고, 결국 한 사람을 통해 온 인류에게 미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가정을 회복하시고,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을 변화시키십니다. 나는 작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나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족보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시간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름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불완전한 우리 가정, 우리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한 사람을 통해 그 구원 계획을 이루십니다. ‘주님, 나를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나의 가정이 하나님의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음을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고백이 되며, 이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소원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셈의 족보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은혜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의 삶이 연약해져도 하나님의 계획은 멈추지 않음을 믿습니다.

저희의 이름과 가정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저희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 주옵소서.

오늘 하루도 믿음으로 살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