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박동진 목사입니다. 시체나 사체를 만지면 부정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단에서 제물을 잡은 사람들은, 양이나 소, 염소 등을 도축한 사람들은 부정해진 것 아닐까요? 이런 의문이 들어 연구를 해봤습니다.
성막에서 제물을 잡는 행위는 시체를 만져 부정해지는 ‘시체 부정(טמא מת, Tame Met)’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물을 잡는 사람들은 부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구체적인 성경적, 역사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체(가축)’와 ‘시체(사람)’의 엄격한 율법적 구분
레위기 율법은 의식적(Ritual) 부정을 유발하는 대상을 엄격하게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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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체(민수기 19장):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 동안 부정하며, 반드시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섞은 물로 정결하게 하는 복잡한 예식을 거쳐야 합니다. 민수기 9장 7절에서 유월절에 배제되어 항의했던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의 시체’를 만져 부정해진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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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한 짐승의 사체(레위기 11장):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짐승(소, 양, 염소 등)이 스스로 죽은 ‘사체’를 만진 자는 저녁까지만 부정하며, 옷을 빨면 정결해졌습니다.
2. 제사를 위한 도축은 ‘사체’가 아닌 ‘제물’입니다
성막에서 제물을 잡는 행위는 죽어 있는 썩은 사체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정결한 짐승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거룩한 제단 앞에서 피를 흘리는 의식적 도축(Sacrifice)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제사 규례(레위기 1:4~5)에 따르면, 제물을 가져온 예배자(일반 백성)가 직접 짐승의 목을 베어 잡아야 했습니다. 만약 이 행위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일이었다면,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에게 제물을 직접 잡으라고 명령하셨을 리가 없으며, 제물을 잡는 순간 부정해져서 성막 뜰에서 즉시 쫓겨나야 했을 것입니다.
3.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는 거룩한 행위
성경은 성막에서 규례대로 짐승을 잡아 피를 흘리고 기름을 태우는 모든 과정을 가리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레 1:9)”라고 부릅니다. 율법에서 말하는 ‘부정(Tame)’은 하나님의 거룩함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성소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듭니다. 반면 제물을 잡는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정결케 하는 행위이자 예배의 핵심 과정이므로, 이를 행하는 자는 결코 부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월절 양이나 제단을 위한 제물을 잡는 사람들은 율법적으로 아무런 흠이 없는 ‘정결한 상태’에서 그 직무를 수행한 것입니다.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