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각 교회는 독자적으로 주일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였지만, 공식적인 협의체나 연합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905년,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선교 연합 공의회’ 내에 ‘주일학교 공의회’가 조직되었다. 이 조직은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선교사들의 친목 도모와 교육 교재 편찬을 주요 목적으로 하였으며, 그 결과 주일학교 공부라는 교재가 편찬되었다.
처음에는 선교사들만으로 구성된 위원회였으나, 1911년이 되면서 한국인도 위원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편, 주일학교 운동의 발전을 돕기 위해 1908년 4월, 세계 주일학교 연합회 실행부장 하인즈를 비롯한 세계 각국 대표들이 제8회 세계 주일학교 대회를 전후하여 우리나라를 7차례 방문하였다. 이들의 방문은 한국 주일학교 운동에 큰 자극과 격려가 되었다. 그 결과, 1921년에는 ‘전국 주일학교 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1928년, 제10회 세계 주일학교 대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을 때, 한국 대표가 참석하여 보고한 바에 따르면, 188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교 활동 이후 불과 44년 만에 주일학교 학생 수가 26만 명에 달하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다른 피선교국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비약적인 발전으로, 세계 각국 대표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처럼 발전한 주일학교 교육은 1907년 대부흥 운동의 직접적, 간접적 영향을 받으며 더욱 성장하였다. 이후 주일학교 운동은 개교회 차원에서, 교단 차원에서, 그리고 연합적으로 활발하게 발전해 나갔다. 그러나 1938년 6월, 일제의 간섭과 탄압으로 인해 연합사업은 해체되었고, 주일학교 교육은 교단별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주일학교 교사 양성과 유년부 주일학교의 시작
도시 교회들은 분반 공부 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으나, 교사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교사 양성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00년, 평양 남산재 교회에서 노블 선교사 부인이 사범반을 운영하며 주일학교 교사 양성을 시작하였다.
약2-3년간의 교육을 받은 후, 유년 주일학교가 시작되었으며, 그 시기는 1903년이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5세-15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유년 주일학교가 활발하게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에서 유년부를 별도로 지도하는 운동이 시작되자, 이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며, 1908년에는 서울에서도 유년부 주일학교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부터 장년 주일학교와 유년부 주일학교가 각각의 명칭으로 구분되었다.
당시 사용된 주일학교 교재는 통일공과였다.
주일학교 교재 발행과 기독교 교육의 역할
주일학교가 발전하면서 교재의 필요성이 커지자, 월간지 형태의 공과가 제작되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910년부터 1912년까지 선교회 공회에서 만국주일공과를 발행하였다. 1913년에는 유년부 공과가 계단별로 발간되었으며, 이후 각 부서의 계단공과도 편집되었다. 그러나 이 계단공과는 1년 만에 중단되었다.
1919년~1920년 사이에는 통일성경 보통공과가 토마랜과 배유지 선교사의 집필로 출판되었으며, 만국통일 유년공과도 함께 출판되어 1940년까지 지속되었다. 1921년부터는 만국통일공과가 출판되어 역시 1940년까지 사용되었다.
또한,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잡지도 발간되었다. 1920년 1월에는 교회학교 교사라는 잡지가 발행되어 계단공과에 맞춘 학생공과가 게재되었으며, 이 잡지는 1930년 10월까지 계속되었다. 1921년 11월에는 주일학교 신보가 주일학교 연합회에서 발행되어 1931년 12월까지 간행되었다.
이 시기의 교회학교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 서구 문명을 동경하던 한국인들에게 서구 종교를 설득력 있게 소개하였다.
-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평민과 부녀자들에게 보급되면서 성경 연구가 대중화되었다.
- 성경 공부를 통해 한국인들은 당시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성경적 가르침을 연결시키며 민족 해방에 대한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1919년 3·1운동 이후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교육 운동을 통해 민족의 좌절을 달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역할을 하였다.
출처 : 박동진, “교회학교 교사의 지도력 개발에 관한 연구”,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