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의 국적이 약 200여 개 국,국제결혼 출신국도 120여 개국에 이른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2020년에는 다문화가정의 학생수가 100만 명에 이르며, 2050년에는 외국인이 인구의 9.2%인 40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현재 중국 동포 55만 명,이주노동자 40만 명,결혼이주자 25만 명,유학생 10만 명,난민 신청자 4천여 명에 이르러, 우리 사회는 이제 여러 문화와 인종이 함께 뒤엉켜 사는 다문화사회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대표적 소수자인 이주민들을 위해 지금까지 진정성 있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특히 인권적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해왔지만,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교계 최초의 기초조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주관으로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이주민선교기초조사보고서”가 출판되어 다문화이주민선교 연구에 기본적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1. 이주민 선교 단체의 운영
조사 결과를 보면 이주민선교 단체는 사실상 교회가 직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하는 ‘교회부설’ 형태가 119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주민기관(법인, 비영리) 73곳,이주민선교기관/센터 66곳,복합형태(교회+선교기관) 65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확인된 결과 이주민선교가 처음에는 교회부설 형태로 많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이주민센터를 위탁하거나 지원을 받기 위해 법인 형태로 전환한 이주민선교기관이 많았다.
2. 이주민 선교단체의 사역 목적
이주민선교기관들은 기관장의 신앙이 에큐메니칼적이냐 복음주의적이냐에 따라 단체의 사역 목적이 달라지는데, 조사 결과 이주민선교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통전적’이라고 답한 곳이 178곳으로 가장 많았고,’전도’ 160곳,’세계선교’ 125곳,’인권향상 및 삶의 질 개선’ 113곳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복음주의가 지향하는 전도나 선교 등의 목적이 52%, 반면에 통전적이거나 에큐메니칼 색채를 띤 교회,기관들은 45%로,신앙적 색채에 있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3. 이주민 선교단체의 사역 대상
이주민 선교에서 참여하고 있는 부문을 보면,이주노동자 선교가 215곳(32%),결혼이민여성선교가 198곳(29%),다문화가정선교가 129곳(19%),유학생 선교가 105곳(15%),난민선교가 34곳(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2012년 통계로 이주노동자 수가 47만8592명인데 반해 결혼이민여성은 12만7424명으로 약 4배 가량 적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한 단체가 많다. 그 이유는 산재와 노동 상담 등을 비롯해 어려운 일이 많은 이주노동자선교에 비해, 결혼이민여성선교가 접근하기가 용이하고,후원을 얻기가 쉬우며 관련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4. 이주민 선교단체의 지역별 분포
이주민선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기도 66곳,서울 49곳,인천 24곳 등 총 139곳(51.5%)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숫자에 비해 수도권 지역의 사역기관 수는 타지역에 비해 오히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은 물론,충청북도와 강원도의 사역지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5. 이주민 선교의 사역 대상 국가
이주노동자선교의 사역국가 조사에서는 중국 한족이 125곳,재중동포가 119곳,필리핀 103곳,베트남 93곳,몽골 78곳으로 나타났으며,체류 숫자에 비해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 기관 및 교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 기관 조사에서도 베트남은 숫자 대비 기관 및 교회가 적어, 좀 더 적극적으로 선교할 대상국가로 분석됐다.
(참고, 기독공보 201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