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나의 안식일’이라 하신 이유

출애굽기 31장 13절에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그냥 ‘안식일’이라 부르지 않으시고, “나의 안식일(My Sabbaths)”이라고 강조하여 부르신 데에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언약적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1. 소유권의 선포: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가장 먼저, 이 표현은 안식일의 기원과 주권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나타냅니다. 안식일은 인간이 피곤해서 스스로 고안해낸 휴가 시스템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친히 쉬심으로써 제정하신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 해석: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날은 “너희가 쉬고 싶을 때 쉬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에 너희가 초대받는 날”임을 명확히 하신 것입니다. 즉, 시간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라는 선포입니다.

2. 언약적 관계의 강조: “나와 너희 사이의 표징”

13절 하반절을 보면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표징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나의 안식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 해석: 결혼반지가 두 사람의 소유이듯, 안식일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독점적인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나의 것”이라 부르심으로써, 이 날을 지키는 백성들 또한 “나의 소유(거룩한 백성)”임을 확증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날’을 공유하는 자들이 바로 ‘나의 가족, 나의 백성’이라는 친밀한 언약적 표현입니다.

3. 거룩함의 전이(Transfer):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한다”

본문은 “나 여호와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고 결론짓습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거룩하신 분이며, 그분이 거룩하게 구별하신 날이 바로 ‘나의 안식일’입니다.

  • 해석: 부정한 인간이 스스로 거룩해질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거룩한 존재’와 접촉할 때만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안식일’이라는 거룩한 시간 속으로 백성들을 초청하셔서, 그 시간 동안 하나님과 교제하게 함으로써 백성들을 전염시키듯 거룩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요약하자면, “나의 안식일”이라는 표현은

“이 시간은 내 것이니, 너희는 이 거룩한 시간 속에 들어와 나와 사귐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알고, 너희 또한 나를 닮아 거룩해져라”

는 하나님의 강력한 사랑과 초대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약에 이르러 예수님께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마 12:8)”라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 출애굽기의 “나의 안식일”이라는 선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우리에게 참된 쉼을 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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