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단의 향은 어떤 형태였을까?

분향단의 향, 현대인들은 흔히 보는 ‘막대기형 향(Incense stick)’을 떠올리기 쉽지만, 성막의 분향단에서 사용된 향은 ‘가루 형태’였습니다.

성경적 근거와 당시의 배경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1. 성경적 근거: “곱게 간 가루”

출애굽기 30장 34절에서 38절을 보면 이 향을 만드는 법이 상세히 나옵니다.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의 향료에 유향을 섞고 소금을 쳐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36절에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여기서 ‘찧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샤하크(שָׁחַק)’는 ‘가루가 되도록 잘게 부수다’, ‘가루를 내다’라는 뜻입니다. 즉, 엄선된 재료들을 섞어 아주 고운 가루(Powder) 형태로 만들어 보관했습니다.

2. 분향 방식: 향로와 숯

분향단 위에서 향을 피우는 방식은 현대의 ‘향초’처럼 심지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 먼저 번제단(성막 바깥의 큰 제단)에서 피워진 거룩한 불(숯)을 향로에 담아 분향단 위로 가져옵니다.

  • 제사장은 그 뜨거운 숯 위에 곱게 간 향 가루를 뿌립니다.

  • 숯의 열기에 의해 가루가 타면서 순식간에 진하고 풍성한 향연기가 성소 안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3. 영적 의미: ‘곱게 찧어짐’의 신학

이 가루 형태는 설교에서 아주 중요한 영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완전한 자기 부인: 향료의 원형이 완전히 파괴되고 가루가 되어야만 비로소 향기가 납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고집과 자아가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깨어지고 낮아질 때, 우리의 기도가 참된 향기가 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 그리스도의 고난: 만민을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온몸이 찢기시고(찧어지시고) 희생되심으로 우리 기도의 향이 하나님께 상달될 수 있게 되었음을 예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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