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뜰을 두르고 있는 이 ‘세마포’는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와 실용적 가치를 지닌 옷감입니다.
1. 세마포(細麻布)의 사전적 의미
세마포는 한자 그대로 ‘가는(細) 삼(麻)으로 짠 천(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Linen(리넨)입니다. 아마(Flax)라는 식물의 줄기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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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 통기성이 좋고 흡수력이 뛰어나며, 매우 견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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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천연 상태에서는 약간 아이보리색을 띠지만 표백하면 눈부시게 하얀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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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당시 고대 근동(특히 이집트)에서 세마포는 매우 귀하고 값비싼 옷감이었습니다. 주로 왕족이나 귀족, 제사장들만이 입을 수 있는 고급 소재였습니다.
2. 성막 뜰에서의 세마포 (출 27:9)
본문에서 성막 뜰의 울타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은 “가늘게 꼰 베실(fine twined lin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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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단순히 천을 한 겹 댄 것이 아니라, 가느다란 실들을 단단하게 꼬아서 만든 직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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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약 2.25m 높이로 성막 사방을 둘러싸서 외부의 광야 먼지나 짐승들로부터 성막 내부를 보호하고, 일반인들이 함부로 거룩한 곳을 들여다보거나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경계선’ 역할을 했습니다.
3. 성경에서의 세마포 용례
성경은 세마포를 통해 몇 가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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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과 정결: 제사장들이 직무를 수행할 때 반드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출 28장). 이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의 ‘순결함’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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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옳은 행실: 요한계시록 19장 8절은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게 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고 명시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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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 예우: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감싼 천도 정결한 세마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