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단 위에서 제물을 드리는 방식은 제사의 종류에 따라 ‘전체를 태우느냐’와 ‘특정 부위(기름)만 태우느냐’로 명확히 구분됩니다. 성경학적 관점에서 이 차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성격과 나눔의 의미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1. 제물 전체를 불살라 드리는 경우: 번제 (Burnt Offering)
히브리어로 ‘올라(Olah)’라고 하며, 이는 ‘올라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물 전체가 연기가 되어 하나님께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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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사: 번제 (레위기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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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방식: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 후, 머리와 기름을 포함한 몸통 전체를 제단 위에서 불사릅니다. (가죽은 제사장의 몫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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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의미: * 완전한 헌신: 제물의 전부를 태우는 것은 봉헌자가 자신의 생명과 삶 전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다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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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냄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향기로운 화제’로서, 인간의 전적인 복종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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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 제물의 머리에 안수함으로써 봉헌자의 죄를 전가하고, 그 죽음을 통해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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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장과 기름만 불살라 드리는 경우: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이 제사들은 제물 전체를 태우지 않고, 가장 귀한 부분인 ‘기름’을 하나님께 드린 후 나머지는 용도에 따라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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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사: 화목제(레위기 3장), 속죄제(레위기 4장), 속건제(레위기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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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부위: *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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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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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덮인 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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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경우) 미련골에서 베어낸 기름진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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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부분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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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제: 가슴과 뒷다리는 제사장이 갖고, 나머지는 봉헌자와 이웃이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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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제/속건제: 제사장이 성소 안에서 먹거나, 때에 따라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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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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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가치: 성경에서 ‘기름’은 생명의 근원이며 가장 좋은 것(Best)을 상징합니다. 즉,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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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와 나눔: 특히 화목제의 경우, 기름만 하나님께 드리고 고기를 나누어 먹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이웃 간의 ‘식탁 공동체’와 ‘화평’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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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교
| 구분 | 번제 (Burnt Offering) | 화목제, 속죄제 등 |
| 태우는 부위 | 전체 (가죽 제외) | 내장 부위의 기름과 콩팥 |
| 핵심 키워드 | 완전한 헌신, 항복 | 하나님의 몫, 거룩한 식사, 화해 |
| 고기 식용 여부 | 불가능 (전부 태움) | 가능 (화목제는 봉헌자도 먹음) |
정리하자면, 전체를 태우는 번제는 “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라는 수직적인 헌신을 보여준다면, 기름만 태우는 제사들은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함께 기뻐합니다”라는 수평적인 나눔과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