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사사입니까, 선지자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역의 복합성과 시대적 전환점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사무엘은 사사이면서 선지자, 그리고 더 나아가 제사장의 역할까지 일부 수행한 인물입니다.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무엘은 사사였습니다.
사무엘은 사사기와 열왕기 사이의 과도기를 이끄는 마지막 사사로서 활동했습니다.
사사기 7장 이후 이스라엘은 영적·정치적 혼란 상태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사들을 세워 이스라엘을 이끌게 하셨고, 사무엘은 그 마지막 인물입니다.
사무엘상 7:15-17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을 다스렸더라… 해마다 베델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며… 그리고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 자기 집이 있음이라.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여기서 “다스렸다”는 표현은 사사의 역할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2. 사무엘은 선지자였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선지자직을 회복시킨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사무엘상 3:20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 알았더라.”
그리고 사무엘상 3:1에서 “그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는 구절은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전하는 예언자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됨을 암시합니다.
나중에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 선지자의 권위로 행동합니다 (삼상 16장).
3. 사무엘은 제사장의 역할도 일정 부분 감당했습니다.
비록 아론의 제사장 직계는 아니지만, 엘리 제사장 밑에서 자랐고, 성막에서 봉사했습니다 (삼상 2:11).
그는 번제를 드리고, 제사적 행위를 주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엘상 7:9에서는 백성을 위해 번제를 드리고 기도합니다.
4. 역사적 의미와 신학적 위치
사무엘은 사사 시대의 종결자요, 왕정 시대의 문을 여는 인물입니다.
그는 사사의 권위로 이스라엘을 통치했고,
선지자의 권위로 사울과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으며,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전달하고, 율법적 기준으로 왕과 백성을 심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무엘은 사사이며 선지자이고, 제사장적인 권한까지 수행한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구약의 중요한 전환기, 즉 사사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상 마지막 사사이자, 왕정 시대를 연 첫 번째 위대한 선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