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이 거의 성사 직전에 판이 엎어졌다.
이미 실무자들이 무엇을 협약할 것인지 정말 오랜 시간 끝에 협의를 마쳤다고 들었다.
그래서 두 정상이 사인만 하면 되는 정도까지 갔는데
트럼프가 판을 엎고자 하는 무리한 요구를 했고, 그래서 판이 깨졌다고 한다.
김정은은 무려 60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하노이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트럼프 역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신의 공언을 지키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줏어담아 나름대로의 판단을 해보는게 전부인데..그 줏어들은 작은 이야기들을 조합해보니 미국의 국내사정과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
북미정상회담이 있는 당일 트럼프가 저지런 몇 가지의 문제들이 공론화되면서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문제에 대한 국회청문회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북미정상회담보다 청문회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상황은 트럼프에게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봐라 내가 북핵문제를 해결했다’ 하며 개선장군처럼 미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돌아가고 싶었는데 그의 그런 계획과는 양상이 딴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정상이 협상안을 만들어낸 들 그가 바라는 정도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힘들 것이며, 이보다는 좀 더 큰 판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실제 그는 북한에 외교적 결례를 행했다. 이런 식으로 판을 깨면 앞으로 북미 간의 외교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를 부탁하곤 미국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 덕분에 한반도의 문제는 오롯이 우리 손에 들어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대로 우리가 운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종전선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난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적대관계로 있던 나라 간의 화해가 그리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진일보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인 직전까지 간 협상안이 나왔다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도 악의 축으로 보았던 북한이 이렇게 공을 들여 협상장에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인식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트럼프는 다시 만나자며 떠났는데, 다음에 만날 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 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다.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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