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기도에 힘썼는데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의 지침은 구약성경에서 찾았다. 유대와 각지에 흩어진 그들은 시편을 기도의 교과서로 삼았다. 사해 사본이나 외경(the Apocrypha)에 따르면 유대인들의 기도 내용과 형식은 계속 변했었다. 세대 간에 아무 변함없이 고정된 기도 양식은 드물었다.
이사야 시절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었고(사56:7) 예수님도 그 점을 강조했다.(마 21:13) 매일 제 3시(오전 9시)와 제 6시(오후 3시), 오전과 오후에 번제가 드려질 때에 그들은 성전에 공중 기도로 모였다. 특히 오후 번제는 “기도하는 시간”(행3:1)으로 불릴 만큼 기도에 집중했다.
유대인들은 바벨론 유수 시절 이후 각지에 세워진 회당에서 안식일과 각 절기를 지켰는데 특별히 경전을 읽으며 열심히 기도했다. 고대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회당을 단순히 “기도집”(the Prayer-house)으로 칭하기도 했다. 기도는 회당장이 지명한 사람이 대표로 먼저 기도하면 회중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느8:6, 고전14:16). 또 회당기도는 반드시 선채로 행해졌다.(마6:5)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해 용서와 치유를 간구하는 내용이 기도에 포함되었다.
주후 100 년경에는 18개의 구절들이 각기 “하나님께 복이 있을지어다”(Blessed are you, Lord.)로 끝나기에 통칭 “18 가지 축도”(히브리어: Shemoneh Esreh)로 불리는 공식기도문이 형성되었다. 또 예수님 당시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의 나라를 소망하는 내용의 회당송영(히브리어: Qaddish)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초기의 Qaddish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신의 뜻에 따라 창조한 이 세상 가운데서 당신의 위대한 이름을 높이고 경배합니다. 당신의 나라가 당신의 생전에, 당신의 때에, 또 온 이스라엘 집의 생전에, 그리고 가까운 시간 안에 세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이런 Qaddish가 예수님이 가르친 주기도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을 것이다.
사해사본을 기록한 쿰란 공동체의 정기 예배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들의 문서에는 기도가 많이 나타난다. 필사문서 형태로 축도, 동의(amens), 간구, 고백 등이 남아 있다. 그들은 성전 제사를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했기에, “입술의 제물은 의인의 향기로운 제사와 같으니”라고 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동물 희생을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신명기 6:7은 이스라엘 백성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도록 명하고 있다. 여기서 이 말씀은 쉐마로 불리는 “이스라엘아 들으라(히브리어:Shema)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히6:4)를 말한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쉐마는 완전히 유대인들의 일상 관습이었다고 한다. 또 매일 새벽과 누워 자기 전 두 번씩 출애굽의 구원을 통해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상하며 감사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 소년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말을 할 수 있는 즉시 쉐마를 배우게 했고 또 12살이 되면 규칙적으로 반복 암송하며 기도하게 했다. 여자와 유아와 노예는 쉐마 암송의 의무에서 제외 되었다.
다니엘의 예(단6:10,13)에서 보듯이 많은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씩 기도했다. 특별히 성전의 오후 제사 시간은 개인적인 기도로 보냈다. 고넬료 같이 유대교로 개종한 경건한 이방인들도 정기적 기도 습관을 지켰다.(행10:1-3) 신약성경과는 별도로 기록된 초기 기독교 문서에는 초대교회 교인들도 하루 세 번씩 기도했는데 쉐마 대신에 주기도문으로 기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의 관습에 정통한 학자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해 뜰 때, 성전제사 시간인 오후 세시, 그리고 해 질 때, 하루 세 번 씩 쉐마를 암송한 후에 기도를 했다고 한다.
경건한 유대 가정에선 신명기 8:10(“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로 네게 주셨음을 인하여 그를 찬송하리라”)에 근거하여 식사 때마다 기도했는데, 특별히 쿰란 공동체는 더 철저했다. 예수님도 이 관습을 따랐음이 분명하며(막6:41) 초기 기독교인들도 그러했다.(고전10:30) 통상적인 식사기도는 “이 땅에 양식을 주신 주께 복이 있음이여!”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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