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를 당한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이 속한 진천중앙교회는 1954년 6월 대한 예수교 장로회 진천 중앙교회로 창립해 700∼800여명의 신도가 있다.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은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성지순례에 나선 중앙장로교회 신도는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모두 31명이었으며, 1년 6개월 전부터 개인적으로 비용을 모아 이번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10일 출발해 21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의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순례할 계획이었으며, 이 순례여행 코스는 현재 가장 일반적인 성지순례 코스라고 한다.
한국인 부상자 중 7명은 샤멜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있고 8명은 누에바 병원에서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집계됐다. 나머지 한국인 15명은 가벼운 부상자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 귀국하기 위해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17일 밝혔다.
다음은 이스라엘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강근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현지 상황을 정리하였다.
(17일 오전 4시) 부상자들은 시내반도의 누에바와 샬룸엘세이크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무사한분들은 국경보건소에 있답니다. 이스라엘로 간다 해도 이집트가 순례팀 분리를 거부해 그냥 있답니다. 열악한 국경보건소라 고생이 많을 듯합니다. 인솔자도 가이드도 사망해 영어를 못하는 분들이라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불안이 더욱 큰듯합니다. 기도로 모든 불안을 극복해 내길 바랍니다. 페친님들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현재 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들이 에일랏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따라 비가 오네요. 날씨도 춥고…
(17일 오전 10시)방금 진천중앙교회 대책위 부목사님과 통화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새벽3시지만 비상대기^^ 한국이 아침이니까요) 교회가 어려운 중에도 기도로 슬픔과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일단 지리적으로 봐서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오는 것이 가장 좋을 듯 싶습니다. 병원진찰을 받거나 조기 귀국을 하더라도 안정될 때까지 호텔에 묵을 만한 곳도 많구요. 무엇보다도 옆에서 기도해주며 위로해줄 한인들이 필요하거나, 입맛이 없을텐데 따뜻한 밥이라도 해줄 수 있으니까요. 이스라엘한인회에서도 뭐든 도울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울 방법을 찾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님과 임원들께서도 무슨 도움이든지 도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필요한 경비가 필요하면 우선집행해주시겠다는 말씀까지도요. 진천중앙교회 순례팀에게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순례객들에게, 우리 함께 관심가져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이 기도제목도 나눠주세요. 성지에 오시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17일 오후 3시)부상당하지 않은 일행 15명이 한국대사관관계자의 안내로 오늘 새벽 3-4시에 이스라엘 에일랏으로 입국해 호텔에 들어와 있습니다. 현재 잠을 자고 있습니다. 호텔 프론트와 통화했는데, 곤히 자고 있는 것 같아 통화를 안했습니다. 푹 주무시고, 푹 쉬시고,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를 바랍니다. 속히 한국으로 귀국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인천직항은 내일(화요일) 있으니까 빠르면 내일 저녁 비행기를 탈것 같습니다. 경유해가면 오늘 저녁이라도 비행기를 탈수 있을 것 같구요. 따뜻한 도시락이라도 만들어 전달해주고 싶은데…. 무엇보다도 부상당해 현재 시내반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이 얼른 회복 치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주세요.
(18일 오전 12시 48분) 긴 하루였습니다. 오늘새벽 에일랏에 도착한 15명이 급히 한국으로돌아가기를 희망해 마침 레일랏-텔아비브 비행기가 섭외되어 텔아비브로 향했습니다. 연결편으로 이스탄불을 거쳐 인천으로 갈려구요. 모든 외교관이 이곳저곳으로 사고수습및 순례자케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사관에서 정성껏 준비해간 도시락이 에일랏에 도착하기 전 이미 일행이 텔아비브로 떠났습니다. 그 맛있는 한식도시락이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텔아비브공항에는 대사님도 나가셔서 이스탄불행 비행기로 연결하려했는데 끝내 못탔습니다.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나봐요. 하루 종일 모두가 텔아비브공항에 대기하다, 현제 일행은 텔아비브의 한 호텔로 이동중입니다. 방금 호텔에 전화했더니 아직 도착하지 않았답니다. 오늘저녁에 호텔로가볼려구요. 일단 15명이라도 내일은 먼저 비행기를 타고 교회 품에 안기기를바랍니다. 대부분처음 외국에 나오신지라 불안하고 그 후유증이 너무 클거에요.
(18일 오후2시 update) 예루살렘에서 일을 마치고 텔아비브로 갔습니다. 밤 10시가 다 되어서 15명의 성도님들을 만났습니다. 거의3일을 못주무셧더라구요. 몸은 부상이없다하지만, 사실 이미 정신적인 충격으로 환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부상당한 사람들도 있는데라며 아푼기색을 보일수 없었다네요.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시내산을 가기 위해 카이로에서 아침에 출발해 거의 밤 10시경에 도착하고, 2시간 남짓 자고 시내산에 오르다 악천후 날씨로 그냥 내려와 아침에 이스라엘로 향해 오후 2시에 사고를 당하기까지, 사고이후 밤을 새고 조서를 받고, 이집트국경의 허락으로 새벽 4시에 이스라엘로 넘어오기까지, 정말 길고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네요.
이번 사태를 보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 오후 2시 약간넘어 테러당하고 이미 세계언론은 물론 한국언론에 한국순례객들이테러를 당했다고 알려진 이후 거의 9시간동안 이분들을 보호해줄 사람들이 없었다고합니다. 한국말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상황을 설명해주고 밖에 총을 들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아군인지 테러법들인지 알려주기만했어도 그 불안감을 줄였을텐데요. 로밍폰으로 우리가 30거리의 누에바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식당주인에게 좀 연락을 취해달라고, 우리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기저기 연락을 했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 살아남은 나머지 15명은 대피소같은 보건소건물에 갇혀있다시피했는데, 오후 2시경 사고가나고 대사관관계자가 나타날때까지 9시간이 걸렸습니다. 좀더 일찍 왔더라면…
3. 이집트의 처리입니다. 이스라엘쪽에 한국인 가이드가 이미 국경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쪽에서는 테러직후 군보안병력과 엠블란스가 대기하고 이집트쪽에 들어가 돕겠다고했지만 이집트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가이드도 통역도하고 들어가서 돕겠다고 부탁했지만 끝내 이집트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국경요원이 가이드목사님에게 저쪽에 아는 상황을 말해달라고 물었습니다. 가이드목사님이 나중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저녁 8시경이라고합니다.
4. 사고 14시간만인 새벽4시에 이집트국경의 허락으로 에일랏으로 이동해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15:40분에 텔아비브-이스탄불 비행기가 있다고해서, 2-3시간 잠자다 부랴부랴 일어나 에일랏-텔아비브 국내선을 타고 텔아비브에도착했지만,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공항에서 한국대사님까지 나서서 수속을 시도했지만 항공사는 발권해주지 않았습니다. 왜 발권되지 않았는지 여행사의 해명이 궁금합니다.
5. 사고직후 환자든 생존자든 이분들의 소재를 찾아내고 찾아가서 기도해주고 위로해줄려고 그렇게 수소문을 했지만 한인회장인 저도 알길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관계자는 왜 현지교민사회와 전혀 협조하지 않았을까. 사소한 도움이라도, 심리적으로 위로하고 도울일이 있을텐데요.
6. 정부는 정부대로, 여행사는 여행사대로, 일처리에 최선을 다했을지모르지만, 그 사이에 이분들은 방치되다시피했습니다. 꼬박 굶었습니다. 나중에 대사관에서 도시락이 준비되 제공되었습니다. 정부나 여행사가 알아서 한다고하지만, 사고당한분들 옆에서 설명해주고 뭔가를 함께 해줄 현지교민사회의 존재가 전혀 없었습니다.
7. 이분들이 극도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서 교회와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봐 두려워하고있습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한국도착시간이 이미 언론에 노출되어있답니다. 공항에도착해서 집까지 조용히 갈수있도록 도와달랍니다.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를 부탁합니다. 오늘 비행기를 탈수 있어서 무사히 집에 도착해 그 긴 불안의 시간을 마감할 수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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