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반도는 어떤 곳?
시나이 반도는 지중해와 홍해 사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반도이다. 서쪽은 수에즈 운하와 수에즈 만, 동쪽은 이집트-이스라엘 국경과 아카바 만이다. 이집트의 영토로, 지리적으로는 서남아시아에 속한다. 면적은 60,000 km²로 대부분 사막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시나이반도는 오래 전부터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올랐다. 이번 버스 폭탄 테러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시나이반도 국경 인근의 타바에서 발생했다. 타바의 힐튼호텔 등 주변 해변 휴양지에는 2004년에도 3차례 잇따라 발생한 폭탄공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시나이반도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정국 혼란 속에 치안이 극도로 악화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최근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에 불만을 품고 정부군과 경찰서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에 처우 개선이나 수감된 동료 석방 등의 요구 조건을 관철하려는 시나이반도 베두인족 무장세력의 외국인 납치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또한 2012년 2월에도 성지순례를 온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 세력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왜 시나이반도 여행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렇게 위험한 곳이기에 현지 대사관에서 현지의 한국 여행업체에 시나이반도 방문 위험성을 알리고 그곳을 찾지 말도록 요청하고 있지만, 시나이산(시내산)을 찾는 한국인 성지순례객은 좀처럼 줄지 않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의 성지순례단은 이렇게 위험한 곳을 왜 그리 무모하게 찾아가는 것일까? 왜냐하면 이곳이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성지여행 코스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위험해도 한 번은 꼭 들러봐야 한다는 인식이 여행객들에게 팽배해 있다.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에도 한국에서 온 성지순례 1개 팀이 타바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또한 이집트 관광 성수기인 1~2월 중 성지순례차 시나이반도를 이미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인 한국인 성지순례객은 2천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30명 이 상 시나이반도를 찾는 것이다.
2년 전 이곳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시나이반도 성지순례를 희망하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적지 않았다는 게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이 지역을 관광하는 관광객을 향한 테러 행위가 전혀 없었기에, 위험하지만 그래도 가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여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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