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교과서에 진화론의 상징으로 대두된 부분들이 창조과학자들의 소송에 의해 삭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화론을 대표하는 증거로 여겨지던 ‘시조새’, 현행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 ‘시조새는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해가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기술돼있습니다.그런데 창조론 단체인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는 독일에서 열린 시조새 학회의 발표를 근거로 이 내용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조새는 중간단계의 생물이 아니라 멸종된 조류’이거나 ‘깃털이 달린 공룡’ 등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2011년 12월, 교과부에 삭제나 수정을 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과부가 과학교과서 7개 출판사 가운데 3곳은 삭제 방침, 2곳은 단정적 표현완화, 1곳은 고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었고,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는 여세를 몰아 앞으로 계속해서 진화론의 잘못된 부분을 개정해가겠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과학계는 진화론과 창조론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성경의 첫 시작은 이 세상의 창조를 말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로 시작되는 이 선언은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 존재의 근원을 밝혀주는 말씀이며, 이 말씀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세계라는 것을 명시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시기에 모든 만물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이 세상의 창조를 아주 리얼하기 그려줍니다. 창조 이전의 세계는 혼돈과 흑암 그리고 공허하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무”에서 세상이라는 “유”를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알면 “유”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목적을 아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신앙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아주 계획적으로 질서있게 그리고 그 존재의 목적에 맞게 만드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말씀으로 만드셨다고 말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 창조에 대한 의도와 계획을 가지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지에 의해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정말 정교하고 정밀하게 창조되어 있습니다. 그 창조의 원리를 알면 알수록 감탄과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며, 과학이 발전될수록 그러한 하나님의 솜씨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교만하다보니 현재의 과학력이나 이해력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비밀, 신비, 기적” 등의 말로 하나님의 능력을 숨겨버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세태에 대해 반기를 들며, 성경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이겠다는 야심찬 노력이 바로 “창조과학”입니다. 이는 진화론 관점을 주류로 하는 현 시대의 과학적인 흐름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신앙적인 과학을 추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과학은 성경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힘을 쏟아, 신화로 치부되어지는 성경의 내용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증명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노력의 결실로 성경과 과학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이들에게 성경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로 신앙의 새로운 눈을 뜨게 하였고, 성경을 더욱 진지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헌에도 불구하고 창조과학은 그 한계를 좀 더 명확하게 인정하고, 과학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 방향을 가져야 신앙인에게도 비신앙인에게도 그리고 과학계에도 더욱 좋은 영향력을 미치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은 이 사실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지금은 과학적인 사고가 사람들의 의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어떻게 하든 과학적인 논의를 해야 좀 더 사실적인 믿음을 가지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은 18세기 문예부흥과 근대화가 시작되고 나서 생겨진 풍조이며, 사람의 의식과 믿음의 양상은 과학의 시대를 넘어갈 수 있고, 또 다른 양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과학 만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과학적인 설명이 현 시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학이 더 발전하다보면 지금 진리라고 받아들여졌던 것이 얼마든지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과학으로 성경의 내용을 충분히 증명하였다고 믿었던 사실이 얼마든지 다른 관점에서 또는 과학의 발전에 의해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과학적인 변화 때문에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접근해가야 창조과학이 신앙에 도움이 되는 학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고, 또 과학의 한 축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창조과학은 성경을 현대인들에게 좀 더 현실성 있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도우미로서 그 역할을 자처하였습니다. 그랬을 때에 그 내용에 따라 신앙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창조과학이 점점 발전하다보니 창조과학이 말하는 과학의 내용은 성경적이기 때문에 진리라는 식으로 역이용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잘못하면 억측일 수 있는 내용이 성경적이기에 더욱 과학적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창조과학자들 중 많은 이들이 지구의 나이를 6천년정도에서 길게 3만년 정도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이런 주장을 하는가 하면, 아브라함 이전에 살았던 분들의 나이를 추정해서 되짚어 보면 에덴동산의 창조가 짧게는 6천년, 길게 잡아야 3만년을 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기간을 진리로 가정하고, 과학적인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지구의 나이를 이 시기에 적당한 것을 찾아내어 그 방법에 따르면 지구의 나이는 이 정도가 맞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성경은 지구의 나이를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요? 과학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성경은 지구의 나이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성경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세상의 기원이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에 있으며, 하나님의 의도와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성실한 노력에 의해 이 세상이 탄생되어졌다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창조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관점에서 과학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단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의 발전만을 생각하다보면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짓을 저지를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세상에 더 큰 재앙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과학의 윤리성이 더 큰 문제가 되는 시대입니다. 이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논란과 앞으로 계속 발전될 유전자공학의 문제는 과학기술의 발전 이전에 과학 윤리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그 다음 발전 방향이 가름되어지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무조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인류의 안정과 유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며, 더 큰 부작용이 있음을 사전에 경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그 기술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창조과학자들이 해야할 중요한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학의 발전이 진정 인류를 위해 봉사하게 되도록 성경의 말씀에서 그 길을 찾고, 과학의 발전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는 것, 바로 이 시대의 창조과학자들에게 주신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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