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개관
1. 개요
고린도후서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두 번째 서신으로, 그의 사역에 대한 변호와 고린도 성도들을 향한 권면을 담고 있다. 이 서신은 바울의 개인적인 감정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지로, 위로와 사랑, 경고와 교훈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바울은 이 서신에서 자신의 사도직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대응하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를 강조한다. 또한,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바른 신앙과 순종을 촉구하고,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확립하고, 거짓 교사들에 대한 경고를 전한다.
2. 저작 동기
바울을 반대하는 자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10:7) 또는 “그리스도의 사도”(11:13)라 칭하며 바울을 대적하였다(2:5-8; 7:12). 고린도전서가 보내진 이후, 고린도 교회에서 바울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바울의 자기 변명을 통해 그 논쟁의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바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판을 가했다.
- 그의 여행 계획 변경은 일관성이 없다(1:13).
- 추천장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3:1; 4:2).
- 그의 복음은 명확하지 않다(4:3).
- 그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고, 눈에 거슬린다(7:2, 12; 12:16).
- 멀리 있을 때만 대담하고, 직접 대면하면 약하다(10:1,10).
-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다(10:7).
- 말재간이 없다(10:11; 11:16).
- 고린도 방문 시, 아무런 위탁을 받지 않았다(10:13).
- 다른 사도들보다 못한 사람이다(11:5; 12:11).
- 그는 사도가 아니며, 그를 통해서는 그리스도가 말씀하시지 않는다(12:12; 13:3).
이러한 비난 속에서 바울은 실의와 걱정, 슬픔 속에서 에베소로 돌아가, 불의한 자들을 벌하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작성하였다(7:12). 그는 이 편지를 “큰 환난과 애통하는 마음과 눈물”로 기록하여 디도를 통해 고린도로 보냈다(2:3,4,9; 7:8-12).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의 정체를 밝힌다. 이들은 소수이지만(2:6; 10:2) 자기 이익만을 도모하는 자들이며(2:17; 11:20), 추천서나 자천하는 편지를 가지고 교회에 침입한 자들이다(3:1; 10:12,18). 그들은 제한된 조건들을 자랑하고(5:12; 11:12,18), 스스로를 유대인이라 내세우며 모세보다 높은 자들로 행세하였다(3:4; 11:22). 그러나 바울은 그들이 다른 그리스도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라고 지적한다(11:4).
그들은 남의 선교 지역을 침범하고(10:15), 방탕한 생활을 하며(12:21; 13:2), 자기 자신을 표준으로 삼아 자랑하기만 하는 자들이다(10:12). 바울은 결국 그들이 사탄의 종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11:13-15).
한편, 디도가 고린도로 보내진 편지를 전달한 동안 바울은 에베소를 떠났다(행 20:1). 디도를 만나기 위해 마게도냐로 간 바울은 마침내 디도를 만나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2:12). 대부분의 성도들이 회개하였고, 헌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나, 여전히 소수의 반대자들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린도후서가 쓰이게 되었다(7:5-16).
3. 저작 목적
- 아시아에서 바울이 당한 고난의 목적을 제시한다(1:3-11).
- 바울이 고린도 방문 계획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한다(1:12-2:4).
- 범죄자 처리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2:5-11).
- 고린도에서 전해진 기쁜 소식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다(2:12-13).
- 율법과 율법의 사역보다 복음과 복음의 사역이 더 우월함을 드러낸다(2:14-6:10).
- 분리와 화목을 호소한다(6:11-7:16).
- 고린도인들에게 헌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8,9장).
- 사도로서의 자신의 권위를 확립한다(10:1-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