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들의 자기 인식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월터 부르그만 (Walter Bruggemann)은 “교육이 공동의 관심사”라고 하였다.

이 말은 교육은 공동체의 생존과 적응, 두 가지 모두를 위해 중요한 것으로, 교육은 공동체의 유산과 새로운 가능성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들의 운명을 형성하고 또 미래를 향해 공동체가 계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교사는 공동체의 과거와 미래를 중간에서 매개하는 중대한 책임을 맡은 자이다.

그에게는 세대들을 결속시켜야 할 책임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웃을 섬기는 신앙공동체를 확립시켜야 할 책임과 신실한 제자됨과 책임있는 삶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모든 공동체의 활력은 그 공동체 교사들의 유능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런 관점에서 교사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기에 바울이 교사의 사역을 그토록 높이 평가하였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교회학교의 현장에 서보면 이런 막중한 책임을 지닌 교사들의 자기 인식은 너무나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소수의 교사들을 제외하고는 그들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직무에 많은 부담감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의 교사로서의 자부심은 매우 낮은 편이며, 스스로가 자신이 교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단지 이런 현상은 불성실한 교사 한 사람의 태도의 문제에 국한된 것인가 아니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우리 교회학교의 구조적인 문제인가? 때로는 교사 개인의 문제일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교회학교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교회학교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 교회학교의 역사를 통해 그 발자취를 살펴보아, 교회학교가 이런 체제로 굳혀진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각종 보고된 현황자료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진단해보고, 앞으로 우리 교회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지를 전망하면서 교회학교 교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자질을 지녀야 하는지, 그들의 책임과 그들이 활동해야할 장(場)은 어떠한지를 이해하며, 그 사명감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좀 더 현실성 있는 조사 자료를 통해 현 교사들의 실태를 살펴 그들의 실제적인 모습과 처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성경의 이상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진단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이 교사들을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지 않겠는가?

언제나 중요한 것은 대안이다.

교사들이 소명감을 갖지 못한 채 억지로 일하고 있다고 해서 “왜 너는 그렇게 하느냐”고 다그친다고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계속해서 그들을 그렇게 대한다면 그들은 서서히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 소명감을 가져서 자신의 역할을 감사함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즉 그들의 지도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교사의 지도력을 개발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며, 이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교사들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교회의 태도라고 할 것이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