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의 헌신

본문 : 사도행전 11장 19~26절 2025.2.9.(운영위원회 헌신예배)

 

초대교회가 시작된 후 교회는 큰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살지 못하고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정착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서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뭘까요? 바로 기도하고, 말씀 읽고, 찬양하고, 전도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는 곳에서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수많은 이방인들이 교회로 몰려왔고, 사도들은 여기에 바나바를 파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바나바를 파송했을까? 바나바는 열두 사도도 아니고, 일곱 집사 중에 속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교회는 이 분을 믿고 보냈습니다. 이 바나바라면 능히 예수님께 돌아온 이 이방인들을 잘 보살피고 교육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죠. 대체 바나바는 어떤 사람이기에 그랬을까요? 바나바는 지중해 가운데 있는 작은 섬 구브로라는 섬에서 태어난 유대인입니다. 레위 족속에 속한 사람으로 본명은 요셉입니다. 그런데 사도들이 그를 “바나바”라고 불렀습니다. 바나바라는 말은 위로자라는 뜻입니다. 위로한다는 말은 슬픔을 당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낙심된 사람을 격려하여 주고,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더 일을 잘하도록 칭찬하여 주는 일을 말합니다. 그가 얼마나 성도들을 잘 보살폈으면 사도들이 바나바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입니다.

이런 바나바를 소개할 때 첫 말이 바로 착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바나바 하면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죠. 또한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 성령이 충만한 사람, 믿음이 충만한 사람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과 품행이 바른 사람, 영성과 생활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잡힌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즉 성령에 충만한 사람, 믿음이 좋은 사람은 이렇게 삶의 균형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나바는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고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았습니다. 착한 사람 바나바는 또한 대인배였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 만나기를 꺼려하는 사울을 찾아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교회에 소개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사울을 다시 만나 안디옥 교회에서 함께 일하자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바나바는 신앙의 경륜 면에서 바울보다 훨씬 오래된 선배이며, 예루살렘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바나바는 이러한 것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바울 사도의 능력을 인정하여 이방 선교의 주도권을 그에게 넘겼고 그는 기꺼이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착한 사람 바나바와 바울이 안디옥에 있는 이방인들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1년을 그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분명히 자기들과 같은 이방인인데,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자신들과 확연히 다른 사람인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데,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들과도 뭔가 다릅니다. 사람들이 들으니 우리는 예수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들의 별명을 붙였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인, 헬라어로 크리스토티아노스, 영어로 크리스천, 한국어로는 예수쟁이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이끈 어른이 되는 사람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역사가 오래면서 부흥하는 교회에는 이렇게 어른이 되는 멋진 신앙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신자가 오면 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닮아가는 것이죠. 이렇게 서로 닮아가는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으니 그곳에는 훌륭한 교회의 일꾼들이 계속 생겨나게 되고, 그렇게 교회가 부흥해 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이 바나바가 정말 필요한 때이며, 주님은 여러분이 이런 바나바와 같은 주의 일꾼이 되길 바라십니다.

by 박동진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