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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8:1] 주님이 원하시면, 내가 원하노니_박동진 목사 (맥추감사절 설교)

주님이 원하시면, 내가 원하노니

본문 : 마태복음 8장1~4절 2020.7.5. (맥추감사절)

 

고대 사회에서 나병은 모든 질병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이 병은 처음에는 작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것이 썩어져 가면서 고름이 생깁니다. 얼마 안 가서 눈썹이 빠지고, 성대는 거칠어지고, 호흡은 씩씩 거리게 됩니다. 신체의 감각이 사라지며, 그런 속에서 살이 곪아서 떨어져 나갑니다. 먼저 손가락과 발가락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최후에는 뇌에까지 병균이 침투해서 정신적인 장애와 혼수상태가 이어지다가, 마침내 죽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이 20년 내지 30년간 지속되면서 몸이 조금씩 죽어 가는 병이 바로 나병-한센씨병입니다.

나병 환자는 질병이 확인된 그 날부터 철저히 인간 사회로부터 추방되었으며, 마치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였습니다. 만약 나병환자가 사회에 나오게 될 때에는 율법에 따라 멀리서 사람이 오는 인기척만 나도 “부정하다 부정하다” 라고 목청껏 소리질러야 했고, 그런 애절한 절규를 들은 사람들은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의 전염을 막기 위한 조처였지만 이로 나병환자들은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사회적 냉대와 고통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참담한 생애를 살았던 것입니다.

이런 나병환자가 예수님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이 말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호칭이 아니라 예수님이 자신의 인생을 주관하는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주인님 그저 처분만 기다립니다.

또한 이 말에는 사람이되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질문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도 사람답게 사람이 누려야 할 그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이렇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까?

그런 나병환자를 향해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주님은 그렇게 자신 앞에 엎드려 있는 나병환자에게 다가 서고는 그의 몸에 손을 댑니다.

누구도 그에게 다가와 손 내밀지도 않았고, 그도 다가설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은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를 만졌습니다. 너무 불쌍하고 가련하고 그래서 그 손을 잡으신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의 그 눈빛이 어떨지 상상해 보십시오.‘내가 안다, 너희 고통을, 너의 설움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인생이 고달프고 힘듭니까?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아서 괴롭습니까? 주님께로 갑시다. 주님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길 원하시며, 복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고쳐주십니다. 주님께서 내 인생을 만지시도록 나아갑시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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