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다 천이 딸려 나오길래 나온김에 먼지들을 털었는데, 주머니속 오래되고 뭉쳐진 먼지들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다 털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더불어 생각난 진리와 같은 속담 하나,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
사람들은 이 속담을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니 적당히 하고 넘어가자”는 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체념과 포기가 들어간 말 같습니다. 너도 먼지 있고, 나도 먼지 있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는 것이지요. 죄 많은 세상 그렇게 서로 서로 봐주면서 적당히 굴러가자는 어감이 있습니다.
성경은 다르게 말합니다.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하지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는 것이 우리 사명인데,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눈 안에 들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걸 먼저 빼라고 하십니다.
성경은 체념도 없고 포기도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주님이 세상에 보내신 뜻을 이루라 하시고, 그 길에서 먼저 “네 자신을 알라” 하십니다. 득도나 자아성찰로서가 아니라 소금과 빛인 것을 잊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혁명적인 목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을 잊고 세상 가치관에 물들어 “나도 먼지, 너도 먼지”하며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면 소금이고 빛이고 다 쓸모없다 하십니다.
소금통 속에만 오랜시간 꽉 들어차 있어서 돌처럼 굳어져 도대체가 뿌려지지 않는 소금, 쇠로된 무거운 됫박으로 덮어놓아 그 틈으로 단 1의 빛도 새나오지 않는 등불이 지금 너희들이 아니냐고 물어보십니다.
바쁘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계시에 의존한 성찰을 해야할 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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