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지금 위치한 장소로 교회를 이전할 때 새끼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3층 높이만큼 자랐습니다. 1년 내내 무더운 날씨이기에 쉬임 없이 자라 얼마나 튼튼한지는 모르겠으나 겉으로 볼 때는 잎도 무성하고 그늘도 만들어 주고 황량한 인도 땅에 나름 쉼터도 되어 줍니다.
인도 첸나이의 나무들은 이렇게 쑥쑥 자라지만 사이클론이나 우기철 장대비가 내리면 속절없이 뿌리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길 한 가운데 벌렁 누워있는 나무를 볼 때마다 “뿌리깊은 나무”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저렇게 자라 준 것이 너무 고마운데 마음 한 켠엔 부디 튼튼하게 뿌리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모든 것이 멈추어 선 지금 교회를 생각합니다. 제 목회의 여정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2005년 이곳 인도의 남동쪽에 자리한 교회로 부임하고, 2013년 이곳으로 이전하여, 2018년 이 건물을 매입하고 이제 뭔가 힘차게 나아가자 생각했는데 온 세상을 붙들어 맨 코로나 앞에서 제 마음도 얼어붙은 느낌입니다. 모두 다 그런지요?
그래도 기대하는 것은 사계절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 모진바람 맞은 후에 어떤 풍파에도 거뜬히 자리를 지켜주는 거목처럼 이 시련의 시기를 지난 후에 하나님 앞에 우뚝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우리 주님께 기도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성도, 동역자, 나는 모르지만 주님의 시선을 주목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중보기도드립니다.
“주 하나님~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부디 낙심하지 말고 주님을 의지하고 갈 길을 지속하게 해 주십시오. 위로 자라지는 못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 깊이 깊이, 높게 높게, 넓게 넓게 주님 만큼 성장하여 성숙하고 열매맺기를 소원합니다. 주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합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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